[출처: 공공운수노조] |
공공운수노조는 7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의 출범을 알렸다. 공공운수노조는 “하루를 일해도 존중받는 일터,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위해 싸우겠다며, “이제 물류센터 안에 로켓이 아닌 사람이 있음을 알리려 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전국물류센터지부 출범에 함께한 이들은 유급휴게시간과 상시업무의 정규직화 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요구했다. ▲유급휴게시간과 제대로 된 휴게공간 ▲노동자의 ‘동의’를 구하는, 인권이 존중되는 일터 ▲일하다가 죽지 않는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 ▲쪼개기 계약이 아닌 질 좋은 일자리 ▲생활임금과 차별없는 기본급 인상 등이다.
권영국 쿠팡대책위 공동대표는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자본으로 피폐해지고 있는 물류의 비인간적인 환경과 조건을 바꾸기 위해, 물류의 인간화를 위해 직접 나섰다. 물류센터에서 피가 돌고 있는 사람이 노동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나선 것이다”라며 “우리가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빠른 배송은 기계가 모든 걸 대신해주지는 않는다. 비정규직 물류 노동자들이 자신의 야간노동과 과로노동으로 그 속도를 감당해내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한민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지부장은 조합 가입 독려에 나섰다. 김 지부장은 “코로나 이후 쿠팡을 비롯한 물류자본의 매출은 천정부지로 뛰었다고 하지만 그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은 겨우 버틸수 있는 임금과 단 1분도 쉴 수 없는 강도높은 노동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라며 “물류 노동자의 삶을 바꾸는 투쟁에 함께 해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병조 쿠팡물류센터지회 지회장은 “쿠팡은 노동자가 노조를 만들려 하자 관리자들을 동원해 괴롭히고 집단 따돌림으로 대응했다. 사측은 잘못이 없다는 논리로 일관하다 노동위원회의 재소를 통해 전면재조사 결정을 받아냈는데, 이것이 쿠팡의 현실이다”라며 “비인격적인 노동현장의 사슬을 끊고 대한민국의 건강하고 살아움직이는 노동자로 노동조합의 깃발을 힘차게 휘날리며 당당하게 설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
기자회견에는 지난해 10월 경북 칠곡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야간 택배 포장 지원 업무를 하다 과로사한 20대 고 장덕준씨 유족도 참석했다.
장씨 어머니는 “아들의 산재 인정 과정에서 일반인들뿐 아니라 근로감독관조차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해 노동환경이 얼머나 열악한지 알릴 수 없었다”며 “지금이라도 노동자의 권리를 외칠 수 있는 노조가 생겨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당시 쿠팡 측은 장씨 사망에 대한 회사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지난 2월 근로복지공단은 장씨 죽음을 산업재해로 판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