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의 행위에 나선 노동자들은 금속노조 경기지부 비테스코지회 소속으로, 여성이 다수인 사업장인만큼 주로 2, 30대 여성들이 지회에 소속돼 있다. 이들은 장시간·저임금 노동과 상시적인 고용 불안에 시달리다 올해 초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1월부터 회사와 교섭을 시작했다. 하지만 회사의 무성의한 태도와 시간끌기로 교섭이 제대로 되지 않자 비테스코지회는 회사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잔업 특근 등을 거부하고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출처: 금속노조 경기지부 비테스코지회] |
10일 파업에 나선 비테스코지회는 이날 오전 경기도 이천시 비테스코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섭에 성실하게 임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비테스코지회는 “외투자본인 비테스코는 입만 열면 독일 핑계를 대며 상시적 고용위기를 조장해 왔으면서 이제 노조가 만들어졌음에도 임금을 포함해 조합활동과 인사, 고용관련 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여전히 일방통행하려는 의도를 버리지 않고 있다”라며 “이러한 태도는 시간을 끌어 노조를 없애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회사는 노동자의 고용안정 문제가 회사의 고유한 권한이라며 노조와 함께 논의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라며 “선진국 글로벌 자본임을 앞세우지만 그야말로 후진적 노무관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출처: 금속노조 경기지부 비테스코지회] |
비테스코지회는 ▲ 노조 불인정, 시간끌기를 중단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것 ▲ 일방적인 노무관리를 중단하고 노동조합의 활동을 보장하고 인사, 고용에 대한 요구를 즉각 수용할 것 ▲ 일방적인 임금 동결 결정을 중단하고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보장하는 임금인상안을 제시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비테스코는 지난해 663억 원의 영업이익, 53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지 않고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회사는 그룹사 전체 상황이 어렵다며 비테스코 노동자들에게 임금 동결안을 제시했다. 심지어 2019년엔 영업이익 946억 원, 당기순이익 716억 원을 기록했지만 다음해 상여금 등의 임금 삭감을 시도해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어 어렵게 막아낸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비테스코 노동자들은 고용도 불안정할 뿐 아니라 저임금 문제도 심각하다”라며 “기본급 120만 원에 상여금을 녹여 억지로 최저임금에 맞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테스코는 2019년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이 이름을 바꿔 출범한 회사로, 독일 콘티넨탈 그룹의 별도 법인이다. 콘티넨탈은 2012년부터 청와대, 노동부, 창조컨설팅, 자본이 개입한 금속노조 노조파괴 사업장으로 복수노조와 손해배상 청구 등으로 기존 금속노조가 무력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