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노조 울산지부 조합원들이 민주노총울산본부를 항의방문, 불매운동 중단을 요구하자 민주노총울산본부가 즉각 보도자료를 내 입장을 발표했다.
13일 오전 10시 30분 뉴코아노조 울산지부 조합원 50여명은 민주노총울산본부를 찾아와 기자회견을 열고 불매운동과 민주노총 개입 중단을 요구하는 조합원 서명지를 전달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 이랜드일반노조 울산분회는 울산지검 앞에서 유통기한 초과 식품 판매를 '노조 자작극'으로 몰아가는 이랜드 사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식품위생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회사측을 고소했다.
민주노총울산본부는 "이랜드 대량 정리해고 사태로 파업에 돌입한 지 한달이 지나도록 단체행동 동참이나 일언반구 말이 없던 울산 뉴코아 조합원들이 민주노총울산본부에 항의하러 오는 사태를 보고 참으로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본부는 홈에버 울산점장과 이랜드 사측 대표를 고소하는 시간과 뉴코아 조합원들의 항의방문이 중복되는 것에 대해 "불량식품 유통혐의가 '회사 조작극'으로 폭로돼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동일시간대에 민주노총을 항의방문함으로써 노노분열을 보여주고, 국민들의 관심사에 물타기를 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에 있는 뉴코아노동조합에 울산지부 조합원들이 접수시킨 항의 성명서와 서명지를 보내 진상조사를 의뢰해놓았다"며 "자발적인 불매운동에 대한 항의인지 아니면 노조의 조직력이 취약해 노조의 분열을 유도하는 회사의 사주를 받아 행동했는지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입장을 발표할 것"이고 "필요하면 민주노총울산본부도 조합원 면담과 진상조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울산본부는 "만약 진상조사과정에서 이랜드 사측의 사주와 강요에 의한 행위가 발견된다면 부당노동행위로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노동조합의 규약을 위반한 분열행위 또한 합당한 징계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울산본부는 이날 오후 1시 홈에버 울산점 천막농성장에서 '이랜드정리해고저지투쟁본부' 1차 대표자회의를 열고, 월요일과 수요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 7시 투쟁문화제를 열고 18일 오후 3시에는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맞춰 대규모 울산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