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가격 폭등으로 전 세계가 식량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곡물 유통.가공 및 비료, 종자 등과 관련 있는 거대 초국적 농기업들이 올해 유례없는 거대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발표는 최근 BP(브리티시페트롤리엄), 셸, 엑손 등 주요 석유 메이저들이 기록적인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은 것으로, 고유가 및 식량위기와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초국적 농기업인 아처 대니엘스 미들랜드(ADM)의 지난 3분기 순이익은 42% 증가했다. 패트리샤 워츠 ADM 최고경영자는 “상품 시장이 취약해지면서 유례없는 기회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ADM의 경우 곡물저장, 운송, 거래 부분의 순이익이 7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5대 곡물 메이저 중 하나인 카길도 작년 비례 분기 순이익이 86% 상승해, 10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3위의 초국적 농기업으로 곡물가공 및 비료 제조업체인 번지도 2억8천9백만 달러를 기록해 작년 한 해 1,964퍼센트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관련 연구기관인 애그리소스(AgResource)에 따르면, 옥수수, 대두, 밀, 가축 등 식량 관련 투자는 2006년 100억에서 2008년 현재 4백 70억 달러로 증가했다. 지난 해 밀 가격은 64퍼센트 증가했으며, 옥수수는 68퍼센트, 대두는 76퍼센트 증가했으며, 쌀 가격은 134퍼센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식량 위기의 원인으로 중국, 인도 등 개발 도상국들의 식량수요 증가와 바이오 연료 재배 등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국제 투기 자본이 곡물이나 원자재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가격을 급등시키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초국적 거대 농기업들뿐만 아니라 석유 등 원자재 관련 기업들도 올해 들어 기록적인 이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메이저인 셸은 유가 급등으로 1분기 90억 8천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25% 상승했다. BP(브리티시페트롤리엄)도 작년 동기에 비해 1분기 순이익이 6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