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 문화제 도중 경찰 난입

비정규직은 촛불도 못 들고, 권리선언도 못 하고

  비정규 권리선언 촛불 문화제에 난입하는 경찰들


7일 저녁 6시 45분경 비정규직 권리선언 촛불 문화제가 경찰 난입으로 난장판이 됐다. 이날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진행된 촛불문화제는 10여 분을 남겨 놓고 있었다. 경찰은 문화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흥겨운 공연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불법집회라며 세 차례의 해산 경고 방송을 한 후 병력을 동원해 문화제를 해산시켰다. 결국, 그 자리에 모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마지막으로 예정된 ‘비정규직 권리 선언 11개 항목 낭독’을 못했다. 경찰이 10여 분만 시간을 줬더라면 평화롭게 비정규직 권리 선언 11개 항목을 낭독하고 해산했을 터였다.


  문화제 사회자가 경찰에게 마지막 권리선언 낭독만 남았으니 병력을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경찰은 오히려 사회자를 검거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날 비정규직 철폐 촛불문화제는 오후 4시부터 시작된 ‘비정규 노동자 권리선언 결의대회’를 마치고 5시 30분부터 이어진 자리였다. 문화제 주최 측은 경찰이 6시 45분경에 무대 주위로 난입하자 “애초 종로경찰서 측에서 7시까지 문화제를 보장하기로 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나 경찰 측은 6시가 넘었으니 일몰 후 집회라며 무조건 강제 해산 할 것을 요구했다. 심지어 경찰은 문화제 사회자가 스피커를 통해 경찰에 항의하자 사회자를 검거하겠다고 하는가 하면, 아예 음향 장비 주변을 봉쇄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무대 주변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투쟁가를 부르며 7시 10분경 문화제를 끝냈다.

  비정규 권리선언 결의대회도중 미술 행동 퍼포먼스가 열렸다.


이날 비정규 노동자 권리 선언 결의대회는 1만 명의 비정규 노동자 권리선언을 조직해 신문광고를 통해 권리 선언을 하고, 저임금 비정규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한 공동행동을 계획하는 자리였다.

집회 발언에 나선 양규헌 불안정노동철폐연대 대표는 “정부가 만든 비정규직 보호법은 이랜드 노동자를 비롯한 숱한 노동자를 해고하고 길거리에서 헤매게 하고 있는데도 이명박 정부와 자본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양규헌 대표는 또 “이명박 정부는 비정규직을 정상적인 고용 형태로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비난하고 비정규직이 정상적인 고용 형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양규헌 대표는 “비정규직도 인간의 권리를 가져야 하며 이 자리를 계기로 차별받지 않고 정치, 사회적 권리를 위해 투쟁을 시작하자”고 밝혔다.



이어 무대에 오른 문정현 신부는 “돌아가신 내 아버지께서 가난한 사람을 챙겨야만 동네에 평화가 있다고 하셨다”면서 “사람은 사람이지 사람을 돈으로 보면 그 자리가 무너진다. 노동자는 사람이지 일회용 커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권리선언에 참가한 사람들이 나와 권리선언 참가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배운기 코스콤비정규직지부 조합원은 “저는 세상을 바꿀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 모든 사람들도 세상을 바꿀 권리가 있다. 저는 작은 사람이지만 하나의 사람부터 하나하나 바꿔나가 보면 좋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잔잔하게 말을 이어 갔다.

  살을 에이는 추위 속에도 문화제 참가자들은 자리를 지켰다.

촛불네티즌도 함께 했다. 블로거 ‘아이’씨는 “지금 비정규직 문제는 정규직도 언제나 비정규직이 될 수 있고, 내 딸, 아들, 내 친구들에게 당면한 문제”라며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비정규직을 일반화하고 노동의 불안정성을 강화하는 비정규 악법 폐기를 위해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정규 노동자 권리선언은 선언에 참가한 사람들의 5천 원 선언비를 가지고 신문광고와 비정규철폐 사업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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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 , 비정규직 권리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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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연세대학교 원주 의과대학 검도부는 , 2008년 7월 초 검도부 싸이월드 클럽 잡담게시판에 본 교 간호학과 학생이 10줄 정도의 ‘촛불집회 의료봉사기’를 게시하자, 졸업선배인 연세대병원 레지던트의 마음에 들지 않는 좌편향 글 이라는 이유로 사전 /사후 연락 없이 해당 글을 삭제한 후 강제탈퇴 시켰습니다.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에게 사과는 커녕,



    (1) 모욕 - 서슴없는 반말, 비속어(피해학생보다 5-6살 연하)와 함께 평시에는 볼 수 없는 불량한 언행으로 ① 대학동아리에 정치편향적 글을 올린 것 ② 이번 일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는 것 ③삭제+탈퇴를 지시한 레지던트 선배가 누군지 알려고 하는 것에 대하여 비난하였습니다. 기타 의견교환과정에서도 안하무인의 태도를 견지하였습니다.

    (2) 협박 - <EM>"</EM>무척 귀찮고 기분이 좋지 않으니 경찰서에 고소하고 치워버리겠다"는 문자를 발송하였습니다.

    (3) 궤변 - <EM>"</EM>의대는 이렇다" "이게 바로 의대동아리다" "의대라서 그런다" "사회에서도 위에서 시키면 하는거다" 등의 말만 반복하고 사람사이의 기본예의가 무너진 문제는 언급을 회피하였습니다.

    (4) 거짓 - 2008년도 검도부 주요 인사 (회장)를 허위로 바꿔치기 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 피해학생을 탈퇴시킨 것은 회칙에 준한 것이다. 토의를 거친 결정이었다. 다만 피해학생의 전화번호를 몰라서 연락을 못했던 거다.저 학생 말고도 회칙에 의거해 몇몇을 이번에 정리했다. 그 학생은 1년 넘게 아무연락없이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회비도 내지 않았다. 정치편향이라는 이유로 지운 적 없다. 피해학생이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이다. 사과했는데 사과의 양에 만족을 못하고 계속 저런다. 등 의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만을 지금까지 반복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동아리연합회장 역시 피해학생에게 반말과 하대를 (피해학생보다 3살 연하) 하면서, 이 일은 이미 끝난 일이니 연락하지 말라는 강제를 주고 있습니다.

    대자보도 못붙이게 합니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검도부에 , 징계+일련의 조처가 취해지기 위하여....

    서명 부탁드려여~~~~~~>>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3366


    + 상황 추가 :

    연세원주의대검도부 관계자 몇몇 분이 묘(?)한 댓글을 달아주고 계신다는.....
    "의대에서 선배말을 따르는건 내 장래와 직결되므로
    이렇게 하는것이 당연한 것이지, 시끄럽다" 요점의 댓글 등장.

    "너 자신의 무능함이 화가나서 이러는거지?"
    "전문대졸업하고 학사따러 온 애들은 우리학교 학생이 아니며, 그런 애들이라서 이런것이 가능"
    "아무래도 정신병자" 등



    아무튼, 서명해주신 것을 잘 활용하겠습니다

  • ㅋㅋ

    아 개시발 진짜 개같이 구네 명박이 노예새끼들

  • ㅇㅅㅈ

    다녀왔는데 정말 기분 더러웠어요. 잘 진행되다가 정말 끝나기 10분전에 (연행 못해서 안달난 사람들마냥, 제대로 끝나는 거 못보겠다는것마냥) 갑자기 무대앞에 포진하더니 3번째사진 보시는거처럼 '비정규직철폐'였나? 그렇게 사람들이 꾸며놓은 것도 짓밟고..정말 막판에 다 잡쳤습니다. 종로경찰서, 니네 가만 안 둔다~!!!

  • kan

    대한민국 회사는 비정규직 모두 해고하고 더 이상 뽑지마라.오직 정규직만 뽑아라.비정규직철폐 좋다.한번 해 봐라.노동자 굶어죽는다고 또 데모할거고 데모가 직업인 놈들!

  • 박병학

    나아쁜 놈들.
    몰려오는 전경들 보면서 담배만 피울 수밖에 없었어요.
    과연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가?
    그 물음만 곱씹으면서 이 갈면서 있었어요.

  • 진실하자(1)

    위 기사가 나온 현장에 나도 있었다. 오후 4시부터 정동 프란체스꼬 회관 4층에서 있은 '24차 촛불평화미사'에 참석한 뒤 6시 35분경 광화문 비정규 문화제에 합류했다.

    다이나믹 하면서도 방송을 통해서도 귀에 익은 노래를 선사하는(그룹명칭은 잘 모름) 4인조 남성그룹이 활달하면서도 경쾌하고 속 탁 트이는 노래를 시작하던 무렵이었고, 비정규문화제 막바지 순서라고 했다.

    "엿먹어라 "란 외침이 들어가는 노래는 처음 듣는데도 너무 재미나고 신났다.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광화문 거리에서 꽁꽁 언 참가자들은 즐거워서 , 숨통 탁 트여서, 그리고 너무너무 추워서 팔짝팔짝 튀며 함께 노래를 불렀고 "엿먹어라"도 목청껏 외쳤다. 물론 북악산 자락에 똬리 튼 푸른팔짝지붕을 향해서였다.

  • 진실하자(2)

    이명박정부, 엿먹어라 같은 가사가 나오자 너무도 귀에 익은 종로서 경비과장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다급히 흘러나왔다.

    줄줄이사탕 선무방송으로 즐거운 마당에 쌩- 찬물을 끼얹으려 했으나 그에 아랑곳없이 무대와 참가자들이 더욱 한덩어리로 깡충깡충 춤을 추어대니,

    갑자기 전경들을 무대 앞으로 도열하였다. 일부 전경들은 마구잡이로 무대에 뛰어들어 음향장치와 조명장치를 뽑아냈다.


    이후 <저녁 7시까지 집회신고 된 비정규문화제를 10분 남겨놓은 때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깡패 경찰들의 작태에 치를 떨며 한치의 물러섬없이 격렬한 항의가 계속됐고>,

    이에 경찰은 조금씩 물러나기 시작했다. 저녁 6시 55분경 상황이다.

  • 진실하자(3)

    스포츠에서도 경기 도중 어떤 상황이 발생되어 중단되면 중단된 시간만큼 연장한다. 10분 전에 깽판쳐놨으니 당연히 10분 연장해야 한다. 문화제의 휘날레를 장식할 비정규 권리선언은 못했지만 쭉정이 겸 푼수때기 경찰 때문에 훼방받은 10분은 채웠다.

    권리선언 못하여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가 사라지는 것 아니다.

    요즘 웃기는짜장 1위로 웹 공간을 달리는 <대한민국의 존경(?)받는 씨이오 대상 수상자 중 일원>의 개념 희박한 졸개들 때문에 수사권인지 뭔지 쟁취에 애로사항 많아질 뿐이다. 신고된 집회 10분 남겨놓고 그 짓거리 하는 경찰에게 누가 수사권을 쥐어주겠는가? 아무리 이명박정부라 해도 말이다.

  • 진실하자(4)

    이참에 참세상에 한마디 해야겠다.

    <경찰이 10분만 더 줬더라면>이란 표현 대단히 거슬린다. 아니, 잘못되었다. 당연히 사용할 권리있는 시간을 경찰에게 구걸하는 것만 같아서이고, 그런 글을 써선 안 된다. 의식 문제다.

    비정규문화제는 7시까지 진행되는 게 당연한 것이다. 12월 6일의 비정규직문화제를 단 1초라도 훼방했다면 훼방한 경찰이 <경찰직무법 >을 위반한 것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그 잘난 집시법을 준수했고, 경찰은 자신들의 기본적 밥줄인 <경찰직무법>을 어기고 훼손한 것이다.

    이 확실한 상황을 두고 무슨 <경찰이 10분만 더 줬더라면> 운운인가? 그것도 민중언론에서?

    기사 부제목도 잘못됐다. <비정규직은 촛불도 못들고, 권리선언도 못하고>는 맞지 않는다. 분명히 다들 촛불 들었다. 촛불 들고 깡충깡충 춤 추었다.

    권리선언은 경찰이 음향장치, 조명장치 다 빼버리며 깽판쳐놓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비정규직은 권리선언도 못하는가> 혹은 <권리선언도 못하도록 대한민국 비정규직노동자는 차별받는가>로 함이 맞다.





  • 노동자

    일단 오탈자 수정요망 "이어 무대에 오른 문정현 신부는 “돌아가진 내 아버지께서" 돌아가진 => 돌아가신으로 변경...

    아무리 이명박정부라도 이렇게 행사의 권리마져 박탈하는 인간들 이대로 두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또한 어떤 사소한 일이라도 정부와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말만 그렇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 노동단체도 힘보다는 무력보다는 먼저 머리로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이 모든것을 기록에 남겨 증거자료를 만들고 정당한 권리행사에 임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이제 생각을 바꾸었으면 한다.
    무작정 무력으로 하는것보다 지혜로운 아이디어로 나 또한 비정규직이고 나 역시 촟불문화제 참석했다.
    우리 한번쯤 고민을 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도을 해야 할 것이다. 보수야 그렇다 하여도 서민들과 함께하는 노동쟁취운동이 좋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