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로 보는 인도의 맨 얼굴

뒤엉킨 ‘인도의 얼굴’에서 한국사회 해법 찾기


이번엔 인도다. EBS가 23일부터 [다큐프라임] 6부작 ‘인도의 얼굴’을 방영한다.

우리 눈에는 이해하기 힘든 가치관과 비합리적 사회상이 공존하는 인도. 너무도 많은 오해와 선입견, 편견으로 가득한 인도라는 공간에서 인도 문명과 종교, 역사와 문화를 살폈다. EBS는 이번 인도 다큐를 ‘문화’라는 코드로 그렸다.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여기서 얻고자 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편견과 오해를 벗겨낸 자리에 신비주의가 드러날지, 아니면 극단적 양극화 사회의 추악한 모습이 드러날지는 보는 이의 마음에 달렸다.

EBS는 ‘인도의 얼굴’을 23-25일과 다음달 2-4일 밤 9시50분에 6부작으로 방영한다. 이번 주와 다음 주 월, 화, 수요일 밤이다. 인도의 얼굴 6부작은 EBS 김영상 채수영 PD가 지난해 10-12월까지 인도에서 직접 만들었다.

2년 전 BBC 다큐와 다른 점은

EBS가 인도를 소재로 한 다큐를 방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EBS는 지난 2007년 10월 23일부터 ‘천의 얼굴, 인도’를 4부작으로 나흘 동안 방영했다. 당시의 다큐도 전통과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인도를 조명했다. 2년 전 다큐는 영국 공영방송 BBC가 인도 독립 60돌을 맞아 2007년 1월에 제작한 것이었다. 같은 인도를 소재로 했지만 당시 다큐는 인도인의 시각이 아닌 한때 인도를 지배했던 제국주의 영국의 눈으로 본 인도였다. EBS가 직접 제작한 이번 다큐가 2년 전 BBC 다큐와 얼마나 다른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의 하나다.

EBS는 23일 밤 9시50분 1부 ‘영원의 땅, 카슈미르’를 통해 오랜 내전과 분쟁에 지친 땅이지만 자연 경관만큼은 ‘인도의 알프스’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카슈미르를 집중 조명한다. 그 땅을 살아가는 과부들의 고백을 통해 오랜 세월 방치된 카슈미르의 비극과 깊은 고통을 보듬어 본다. 인도와 파키스탄 전쟁과 삶이 공존하는 카슈미르 땅을 인도 여성의 눈으로 들여다본다.

24일 밤 2부 ‘힌두의 눈물, 여성’에선 여아 낙태, 조혼, 살인적 결혼 지참금이 나온다. 그 비좁은 틈을 헤집고 변화하는 인도 여성을 담았다. 카스트 계급 차를 뛰어넘고 결혼하기 위해 투옥도 불사했던 부부와 16살에 결혼한 여고생 신부를 소개하고, 도심의 호화 결혼식과 농촌 마을의 결혼식을 비교하며 양극화된 인도의 현실을 조명한다. EBS는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는 현대 인도여성들을 만난다. 그러나 도시의 개명한 여성 사례 한 둘을 소재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거나 도시와 농촌의 또 다른 차별 확산을 놓치는 건 아닌지 조심스럽다.

뒤엉킨 인도‘문화’에서 한국사회 해법 찾기


25일에 방영하는 3부 ‘경계를 떠도는 방랑자, 타르 사막의 라바리’와 3월 2일 4부 ‘살아있는 중세, 라자스탄의 대장장이’는 정착된 삶을 거부한 채 도시에서 농촌으로 떠도는 로하르 가족을 다룬다. 500년 전 라자스탄 역사를 따라가며 중세의 삶을 사는 그들의 현재를 만난다.

3월 3일 5부 ‘카스트, 굴레를 넘어서’는 목걸이를 팔아 근근이 생활하는 가난한 브라흐만 부자와 불가촉천민의 신분을 뛰어넘은 성공스토리 등 편견을 벗겨낸 진짜 인도를 만난다. 6부 ‘소리가 만든 모자이크, 콜카타 이야기’는 인도 제2 도시 콜카타를 무대로 인력거, 전통 음악가 등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인도인의 삶을 도시의 소리를 매개로 관찰한다.
태그

EBS , 다큐멘터리 , 인도의 얼굴 , 다큐프라임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