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8일 우호 3시부터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전태일 열사정신 계승 2009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이명박 정부의 반노동정책을 비판했다. 5만여 명이 참여(민주노총 추산)한 이날 집회는 전날 한국노총의 노동대자대회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지난 여름 정부가 비정규법 개악 추진하자 3년 만에 공동행보를 걸어왔다. 양대노총은 정부의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추진에 따라 전달 21일 공동투쟁을 합의했고 7, 8일 연속으로 노동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박기성 한국노동연구원장의 노동3권 헌법제외 발언, 통합공무원조 탄압 등을 거론하며 정부의 반노동정책을 비판한 뒤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은 노동자가 결정할 일이지 정부가 법으로 하라 마라할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강행하면 오는 27일 대표자수련회에서 파업날짜를 확정해 12월 80만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대회사를 통해 밝혔다.

임성규 위원장은 “이름만 파업이 아니라 제대로 된 파업을 해야 한다. 현장으로 돌아가서 파업투쟁을 조직하라. 80만의 행진으로 어떤 탄압도 압도할 수 있고 민주노총이 할 수 있으며 민주노총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규 위원장 대회사에 앞서 “실질적 총파업을 했으면 한다”, “투쟁사업장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중소기업 노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 “말이 아닌 비정규악법 철폐를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라” 등 민주노총에 대한 조합원의 바람이 영상으로 상영됐다.


이소선 어머니도 무대에 올라 단결을 호소했다. 이소선 어머니의 발언은 예정에 없었으나 ‘이번 노동자대회가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며 발언을 직접 요청했다. 이소선 어머니는 “노동자의 피땀으로 대한민국이 발전했는데 이명박은 외국 다니면서 깝죽거리고 노동자가 번 돈으로 운하를 한다고 한다. 단결해서 두 손 쥐고 눈 똑바로 뜨고 이명박과 싸우자”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다함께 읽으며 복수노조 자율교섭 전임자임금 노사자율 쟁취, 민주노총 탄압과 단체협약 해지 저지, 국가기간산업 민영화와 구조조정 저지,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 쟁취 등을 결의했다.

용산범대위는 민주노총의 노동자대회에 앞서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와 공동주최로 '용산참사해결, 비정규직철폐 투쟁대회'를 오후 1시부터 영등포역 광장에서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