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비정규직에 직장폐쇄 단행

곡성공장 일반직 20여명이 비정규직 출입차단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8일 저녁 철야농성을 벌였다. [출처: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 사내협력업체(도급업체)들이 체불임금 지급과 임금삭감, 복지축소에 반대하며 파업을 진행중인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상대로 8일 07시에 직장폐쇄를 전격 단행했다. 금호타이어 사쪽은 8일 오전 4시 30분께 부터 일반직 사원 20여명을 동원해 곡성공장 정문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출입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지회장 박연수)는 지난 달 27일부터는 매일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다 30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해 파업 9일째를 맞았다. 비정규직지회는 이날 곡성공장 식당 앞에서 90여명의 조합원이 철야농성을 진행하고 전 조합원 곡성공장 집결 지침을 내린 상태다. 비정규직 지회는 “직장폐쇄는 노사 관계를 악화시킬수 있는 중대한 사안인데도 도급사는 공고문 한 장 부착하지 않고 오늘 새벽 5시경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메시지 한 통을 전달한 것이 전부”라고 분노했다.

금호타이어 사내협력업체(도급업체) 사장단은 2010년 임금단체협상 교섭에서 임금 10% 삭감, 상여금 100% 삭감, 각종 복지축소를 요구하다 비정규직노조가 반발하자 임금 10% 삭감 대신 상여금 200% 삭감으로 수정 요구했다. 비정규직 400여명의 상여금 200%를 삭감하면 연간 노무비용 절감액은 약 7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전체를 놓고 보면 겨우 7억원의 노무비용 절감효과 때문에 가장 열악한 처지의 비정규직을 벼랑으로 내 몬다는 비난이 일만한 정도의 금액이다.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지회는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고통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라는 입장이다. 지회는 “4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을 겨우 넘긴 4,150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 10% 삭감은 최저임금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17개 도급사를 7개사로 통합하면 년 노무비용이 최소 3억 6천만원 이상 절감된다”고 주장했다.


  철야농성에 돌입한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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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 곡성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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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

    있는놈만 잘먹고 잘 살아야 하는 세상이 계속 오고 있다 없는놈은
    없는데로 꼬라 박아야 하고..인간이하의 대접을 받고 있다...
    우리는도데체 왜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저기 돈있는놈들을 보라..얼마나 떵떵거리며..사는가 ...인간은 평등하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이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절대로 평들하지 못하다..실로 극과 극을 달리며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다..진정 인간에게 무엇이 필료한지도 모르면서..그저 돈의 굴레에서..삶을 살아간다..이 무식한 자본주의 부터 깨부셔야..인간은 인간다운 삶을 누릴수 있을것이다..있는자만이 누리는 세상이 아닌..다같이 이로운 삶을 누릴수 있는세상을...

  • 차별철폐

    저 눈동자를 보아라
    - 금호 타이어 비정규직 지회 파업투쟁을 보면서

    저 배고픈 눈동자를 보아라
    배고픈 눈동자라니
    화들짝 놀라 묻는 당신에게
    나는 저 배고픈 눈동자를 보라 한다
    비옷을 입고 두런 두런 둘러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는 눈동자
    옆 사람과 옆 사람과 옆 사람은
    카메라를 못 본건지 알 수 없지만
    저 눈동자는 카메라를 향해
    배고픈 자신의 눈동자를 보여주고 있다
    공장 담벽 아래 농성 한답시고 모여 앉은
    언감생심 정규직은 생각도 못하고
    기껏 화장실이나 식당에서 경비실에서
    밥을 하거나 청소를 하거나 보초를 서면서
    그나마 이게 어딘가 싶어 열심히 일 했을 노동자들
    쪽수도 그렇고 돈도 별로 없는
    구호를 외치는 것도 팔을 들어 올리는 것도
    어색하기만 한 볼품없는 몸들
    최저임금도 상여금도 볼품없긴 매한가지
    볼품없는 것들에 기대어
    아무 걱정 없이 밥을 먹고 화장실을 드나들던
    폼나는 사람들의 볼품없는 말들이 피어난다
    하기 싫으면 나가라고 널리고 널린게 사람이라고
    붉은 머리띠 어색하게 멘
    저 파마머리와 철지난 점퍼차림의
    늙수그레한 눈동자들을 조롱 한다
    다시,
    저 배고픈 눈동자를 보아라
    저 눈동자들 하나 하나가 만들어 내는 세상
    저 가난한 생의 전부를 빼앗아 피돌기를 하는 세상
    저 굽은 허리 앙상한 뼈마디로 살아온 세상
    세상 끝, 위태롭게 흔들리는 삶의 전부를 걸고
    싸울 수밖에 없는 저 슬프고 배고픈 눈동자를
    똑똑히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