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노조울산과학대지부에 이어 울산동구지역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로 단결해 이뤄낸 또 하나의 작은 성과다.
울산민들레분회는 25일 오후 12시30분 울산대학병원 민주광장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어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해 만창일치로 통과시키고 오후 1시에 (주)현대SNS와 단체협약 체결 조인식까지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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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형 분회장은 조인식을 마친 뒤 "뿌듯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작년 연말 계약해지 당하고 마음 고생 많았다. 만감이 교차한다. 이제 고용안정, 최저임금 등 열심히 공부해서 단협을 지켜내고 힘들게 싸우고 있는 다른 비정규직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들레분회 한 조합원은 "처음 조끼 입을 때 두근거리고 뭔가 하는구나 설레임이 있었다. 조끼 입고 투쟁하니까 투명인간에서 비로소 인간 취급 받게 됐다. 뭉치는 것 자체가 무조건 좋다"며 단체협약 체결의 의의를 말했다.
울산민들레분회는 지난 3월29일 분회 임원들과 울산과학대지부 김순자 지부장 간담회를 통해 연대노조울산과학대지부 단체협약을 기준으로 교섭요구안을 검토하고 31일 조합원 간담회를 통해 단체교섭 요구안을 심의했다. 이어 4월8일 동구 '더불어숲'에서 단체협약 1차 교섭을 시작했다.
민들레분회는 지난 5월13일 7차 교섭을 마지막으로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곧바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해 쟁의행위를 결의,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민들레분회 조합원들은 13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또 중식시간에 몸벽보를 부착한 조끼를 입고 선전전을 진행하고 울산대학병원 민주광장에 모여 중식집회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울산대학병원 사측은 민들레분회의 준법 투쟁이 "불법"이라고 조합원들을 협박하기도 했지만 민들레분회 조합원들은 흔들리지 않고 노조로 단결해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민들레분회는 단체협약 체결을 통해 노조활동, 근무시간 중의 조합활동, 조합원 교육시간, 조합비 공제, 홍보활동 등 자유로운 노조활동을 보장받았다.
또 정년퇴직자에 대해 "촉탁계약직으로 2년 이내의 기간을 정해 재고용할 수 있다"고 합의했다.(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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