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최저임금 받는 우리는 44만원 세대”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 요구’기자회견 열어

청소년 노동자가 1~2시간 동안 파는 햄버거 세트는 수백 개
청소년 노동자가 1시간에 받는 임금은 4,110원
4,110원으로 살 수 있는 햄버거 세트는 없음


최저임금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노동빈곤팀은 25일 오전 10시,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위원회는 청소년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라”라며 요구했다. 이미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청소년 노동의 열악한 환경과, 평가절하 된 그들의 노동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기자회견 취지에 대해 “청소년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조차 제대로 보장받고 있지 못하는 44만원 세대”라면서 “최저임금위원회에 44만원 세대의 목소리를 알라고, 이러한 목소리를 반영해서 최저임금을 결정할 것을 요구 할 것”이라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실제 청소년노동에 종사하거나,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참석해 그들의 노동 현장의 실태를 증언했다. 현재 청소년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형우씨는 “알바를 한 달 동안 해서 받는 돈은 단지 40만원”이라면서 “집이 없거나 집을 나오게 되면 40만원으로는 살 수 없다. 적어도 독립해서 살 수 있을 정도의 최저임금은 보장해 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현장 증언자인 날토씨는 “청소년들은 특히 알바 구하기가 어려우며, 나 역시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많은 사업장에서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고깃집 알바를 시작했는데 시급 4000원, 한 달 30만원에 식비도 지급되지 않았고 하루 5시간씩 쉬는 시간 없이 일 해야 했다”면서 “청소년들에게도 인간으로서 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청소년 당사자들의 이런 목소리를 듣고도 경총에서는 최저임금 동결, 혹은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최저임금을 생계유지가 가능할 정도의 수준으로, 몇 퍼센트 인심 쓰듯이 올리지 말고 팍팍 올려라”라고 요구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청소년 노동자 1811명의 선언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며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 해왔다. 이에 청소년 인권활동가네트워크는 “서명운동을 진행하면서, 청소년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생활이 넉넉할 수 있을 만큼의 임금을 받고 싶어 하고, 그것이 최저임금의 결정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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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저고리

    두 시간 일하고 배고파서 햄버거 셋트 하나 사먹으면 남는 돈이 거의 없는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