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KBS 망가지는 것 보며 눈물 흘렸다”

언론노조 KBS 본부 '공정방송 쟁취' 총파업 돌입

[출처: 언론노조]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가 1일 새벽 0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900여명의 KBS본부 조합원들은 취재, 편집, 더빙, 녹화, 생방송 업무를 중단하고 파업에 동참했다.

KBS본부 조합원 400여명은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본관 앞 계단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애초 KBS내 민주광장에서 출정식이 예정됐었다. 하지만 청원경찰 100여명이 출입을 막고, 계단 역시 봉쇄 조치해 조합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출처: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파업 투쟁 결의문을 내고 “공영방송의 독립성이 붕괴되고, 저널리즘 정신이 무너지는 KBS는 더 이상 국민의 방송이 아니다”라며 “상식이 거부당하고, 영혼이 짓밟히는 일터를 다시 살리기 위해 총파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엄경철 KBS본부장은 파업출정식에서 “KBS가 왜 국민의 방송인지 서로 묻고, 이야기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라며 “앞으로 쉽게 단체협약은 체결되지 않을 것이지만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또한 “지난 2년 동안 KBS가 망가지는 것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고, 이에 맞섰던 동료들이 징계와 표적 인사 등을 당했지만 조합원들은 전혀 보호받지 못했다”며 이번 파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출처: 언론노조]

한 편, 이날 오후 2시에는 전국조합원 등 1,000여명이 KBS 계단에 모여 KBS 파업 승리 전국 조합원 총회를 진행한다.

KBS 본부에 따르면, 자율교섭 인정, 10%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임단협을 진행해 왔으나, 사측의 불성실 교섭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중노위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고, 이후 3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여전히 실질적인 안을 내놓지 않아 결국 KBS본부가 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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