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8일째를 맞고 있는 ‘KBS 새노조(언론노조 KBS본부)’ 염경철 본부장은 파업으로 인한 방송차질에 대해 시청자에게 사과하면서도 KBS의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김미화 씨 블랙리스트 파동도 KBS가 공정하지 못해서 발생한 문제로 ‘무형의 블랙리스트’가 존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파업으로 인해 정상방송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며 “다만 예능PD들, 또 드라마 PD들까지도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내부의 절박한 상황이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예능프로그램 등의 방송차질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전과는 사뭇 다르다고 밝혔다. 염 본부장은 “1박 2일이라든가 이런 프로그램들이 지금 차질을 빚고 있는데도 해당 홈페이지나 댓글을 보면 이번 파업은 정당하다, 꼭 필요한 파업이다, 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새 노조가 파업을 벌이고 있는데, 같이 동참하는 예능 PD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런 댓글들이 있어서 저희가 힘을 받는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또, 염경철 본부장은 이번 KBS 새노조의 파업이 합법파업임을 강조하며 정부가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 본부장은 “만약 우리가 불법이라면 정부에서도 우리의 파업을 불법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대책을 세웠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우리의 파업의 합법성을 정부 측에서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차원의 개입이나 중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저희 측으로서도 굳이 정부까지 나서서 KBS 파업에 대해서 개입이나 중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미화 씨의 KBS 블랙리스트 주장에 대해서 사내에서도 블랙리스트를 봤다는 사람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염 본부장은 “문건으로 존재하는 블랙리스트는 없을지언정 어떠어떠한 인물, 이른바 쓴 소리를 하는 인물들에 대해서는 MC기용이라든가 출연을 제외시키는 이른바 무형의 블랙리스트가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염 본부장은 이런 문제들이 기본적으로 KBS 사측에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소통을 거부하고 닫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염 본부장은 “KBS는 공영방송이고 공적 재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내외의 비판이라든가 논란에 대해서 사실은 굉장히 성실하게 답변을 하고 해명을 하고 대응을 해야 한다”며, “(김미화 씨에 대한) 고소, 고발까지 갈 이유가 있는지, 사실 KBS와 관련된 논란은 많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염경철 본부장은 노조의 파업과 김미화씨 블랙리스트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KBS의 뉴스나 프로그램의 공정성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약간 한 쪽으로 치우친 방향의 뉴스라든가 프로그램 또는 출연진 선정이 이뤄지면서 큰 틀에서 보면 KBS의 공정성, 객관성 문제와 연관이 되어 있고” 또한 “사장이 대통령 특파출신이라는 문제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KBS 사측에서 좀 더 공정성 기준을 명확하게 하고 철저하게 지키는 방향으로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