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8일 저녁 [뉴스데스크]를 통해 러시아가 이 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이번 주 초에 한국정부에 공식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함정 외부 수중 폭발이 침몰 원인의 하나로 보이지만, 어뢰 공격에 의한 것과는 침몰 형태가 다르다’는 게 러시아측의 통보 내용”이라고 전했다.
특히 합동조사단이 결정적 증거로 제시했던 어뢰 추진체두고 러시아는 "부식정도로 볼 때 천안함과 직접 관련됐다고 보기 힘들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 공격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 안보리에서 대북제재 결의안이나 의장성명을 채택하려던 우리 정부의 천안함 외교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MBC는 러시아가 통보한 결과를 두고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아 러시아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겨레]도 9일자 신문에 “러시아 정부는 북한 소행의 결정적 증거로 한국 정부가 제시한 ‘1번 어뢰’를 천안함 침몰의 ‘범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러시아 사정에 밝은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정부는 보고서에서 ‘1번 어뢰’의 페인트와 부식 정도 등에 비춰볼 때 어뢰가 물속에 있던 기간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에 따라 ‘1번 어뢰’의 출처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특히 러시아 조사단은 천안함의 스크루가 휘는 등 손상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으며, 천안함이 함수와 함미로 분리되기 이전에 다른 원인으로 스크루가 먼저 훼손됐을 가능성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러시아 조사단은 합조단이 제시한 천안함 폭발 시점보다 더 이른 시각에 천안함이 조난 신호를 보낸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겨레]는 “이런 내용이 담긴 자체조사 결과는 드미트리 메드메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로 알려줬으며, 러시아 정부는 미국 정부에도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