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는 민주노총울산본부, 금속노조울산지부, 민노당.진보신당.사회당울산시당, 울산진보연대, 울산여성회, 울산인권운동연대 등과 함께 13일 오후 1시30분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삭감된 임금.수당과 토요일 무급화 등 후퇴한 노동조건을 원상회복하고 대폭적인 임금인상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현대중공업 정규직 노동자들이 2주일 동안 유급 여름휴가를 가는 데 반해 사내하청노동자들은 대부분 2~3일, 길어도 1주일만 유급휴가로 인정하고 나머지는 무급휴가로 처리되고 있다면서 여름휴가 차별을 시정하고 정당하게 대우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경기 침체를 이유로 2008년과 2009년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을 동결했고, 올해 들어와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시급(10%)과 일당(1만원), 수당(30~50%)을 대폭 삭감했다.
현대중공업은 노동자들의 임금동결에 따라 지난해 2/4분기부터 부회장과 사장은 임금 전액, 부사장 8명은 임금 50%, 나머지 임원 200여명은 임금 30%를 반납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3/4분기부터 슬그머니 원상회복시켰다.
현대중공업 등기이사 1인당 분기별 임금 평균 지급액은 지난해 1/4분기 1억2000만원에서 2/4분기 2262만원으로 줄었다가 3/4분기 1억6532만원, 4/4분기 2억2267만원, 올해 1/4분기 2억8952만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1/4분기 경영실적은 매출 5조3000억원, 영업이익 8800억원, 당기순이익 9260억원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했고, 4월말까지 선박과 해양수주는 40억 달러를 돌파했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는 "현대중공업의 사상최대의 실적은 임금과 수당 삭감, 토요일 무급화 등 사내하청노동자들의 희생과 차별에 바탕을 둔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은 대폭 인상됐지만 노사합의문 어디에도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삭감된 임금과 후퇴된 노동조건을 원상회복하고 임금을 인상하겠다는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와 울산지역 진보정당,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현대중공업이 사회적 책임을 가진 기업이라면 더이상 사내하청노동자들을 희생시켜 이익을 챙길 것이 아니라 차별을 해소하고 더불어 동반 발전하는 기업의 모범을 보이길 촉구한다"면서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의 삭감된 임금.수당 원상회복, 대폭적인 임금인상 실시, 여름휴가 차별 시정,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에 대한 현장활동 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