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사장, “김우룡 고소 안한다”

“김우룡 고소하면 자신과 회사 다 죽는다”

김재철 MBC사장이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을 고소하겠다는 약속을 뒤집었다.

MBC노조(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12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김재철 사장은 “김우룡을 고소하면 자신도 죽고 회사도 다 죽는다”며 “최근에 김우룡을 고소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3월 MBC의 임원 및 사장단 인사가 큰집에 불려가 ‘쪼인트’ 맞고 매도 맞아서 됐다며 신동아에 인터뷰한 김우룡 이사장을 고소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MBC노조는 이날 노보에 김재철 사장과의 면담내용을 공개했다. 이 면담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김우룡을 고소할 경우 경향과 한겨레 등 진보 언론 등에서 ‘조인트 발언’을 상기시킬 것이며, 이럴 경우 보수는 보수대로 진보는 진보대로 여러 가지 비판이 나오게 된다”며 “그러면 본인도 죽고 회사도 다 죽는 것”이라 김우룡 전 이사장을 고소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또한, 김 사장은 본인은 고소하지 않겠지만 기자회나 노조가 고소해 사건이 진행될 경우 “제가 참고인으로 나가서 진술하거나, 국회 청문회에 나가 진술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지난 3월 김우룡의 말이 모두 거짓이란 걸 검찰 수사를 통해 입증하겠다며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그 이후에도 파업이 끝나면 하겠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하겠다며 거듭 했던 다짐을 다섯 달 만에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 까인 청소부 사장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다던 김재철 사장이 약속을 파기함으로써, 정권의 MBC 장악 과정과 김 사장이 부여 받은 특명에 대한 김우룡의 폭로가 모두 사실이라는 정황이 더욱 명확해졌다”며 “김 사장은 MBC사원들은 물론 전 국민을 무료 다섯 달 동안 속여 온 셈”이라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 취임과 ‘쪼인트 발언’으로 야기된 공정방송 문제를 놓고 39일간 파업을 전개했다. 이후 MBC 사측은 이근행 본부장을 해고하는 등 파업과 관련 100여명 징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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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 김우룡 , 김재철 , 쪼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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