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인천공항 민영화 반대”

송영길 “정부, 공항 민영화 왜 그렇게 서두르나?”

최근 정부가 인천공항 민영화를 다시 추진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간 후 공항 매각을 반대하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인천공항 매각 반대 서명운동이 36만 명을 돌파했고, 국민의 56%가 인천 공항 매각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결과도 나왔다.

최근 트위터에서 인천공항 민영화 반대 입장을 밝힌 송영길 인천시장은 2일 오전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인천공항 민영화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짓이라며 민영화 반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송 시장은 “인천 국제공항이 세계 최고의 공항이고 가장 이익이 남고 있는데 이 공항은 사실 일반회사가 아니라, 국가의 기간시설로 사실상 자연적 독점상태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민영화 대상이 되기에는 적절치 않은 기업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며 “민영화의 논리가 선진 공항 운영기법을 배우겠다고 하는 건데, 다른 공항에서 우리 인천공항을 선진 경영기법을 배우기 위해서 오고 있는데 좀 논리모순이 아닌가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송 시장은 매각 논란에 의혹을 제기했다.

매각 문제가 불어진 것에 대해 “상식적으로 봤을 때 매각을 해야 할 시급성이 필요성이 없는데 굳이 그 매각 대금 일부, 얼마 되지 않는 수익 때문에 왜 이렇게 몰아가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매각 주간사로 언급되었던 멕쿼리 은행과 이상득 의원 아들과의 관계 등 의혹이 제기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지금 공항 자본금이 3조 6천억 밖에 안 되는데, 만약 49% 매각하더라도 1조 7천억, 그 정도 돈을 벌려고 이 엄청난 황금알을 낳는 닭을 배를 갈라서 그 1조원만 받으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소탐대실한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영길 시장은 “(인천 공항은) 잠재적 가치가 너무 크기 때문에 주변이 완전히 개발되어서 제가 인천시장으로서의 구상은 영종도를 완전히 비상 프리지역으로 만들어서 홍콩보다 더 발전된 그런 생태환경을 만들려고 한다”며 “그런데 이것을 지금 시기에 매각하는 것은 국부유출의 논란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처음에 해외 공항 운영전문사들과 전략적 제휴을 해서 선진운영기법을 도입하기 위해 민영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가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정부는 일반 공모방식으로 15%를 2010년도에 추진하고, 2011년에 해외공항 운영전문사들로 전략적 제휴로 10% 이상을 매각하고 나머지 24%에서 49%를 단계적으로 매각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즉, 전략적 제휴 비율을 줄이고 일반공모로 주식 집중을 분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서도 송 시장은 “일반 공모방식으로 15%를 먼저 하겠다는 것인데 이것도 일반 공모가 블록세일를 해서 국민연기금에서 딱 사지 않는 이상, 일반 개인한테 공모하면 주식시장에서 매수가 계속 거래되면서 사실상 특정 펀드로 가게 되어 있다”며 한전과 KT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또한 전략적 제휴문제도 이미 인천 공항이 가장 선진적인 운영기법을 가지고 있다며 오히려 정보 유출 문제를 우려했다.

그는 “3% 이상 주식소유만 하더라도 회계장부 열람권이라든지 여러 가지 이사선임에 관여할 권리라든지 어떤 소수 주주권을 행사해서 많은 공항 내부의 경쟁사에서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부는 아직까지 인천 공항 민영화에 대한 계획을 수정하지 않고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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