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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시 대명동 화재참사 넋을 기리는 민들레 순례단. [출처: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자료사진] |
2006년부터 시작된 민들레 순례단이 올해로 5번째를 맞았다. 2000년 2002년 군산대명동, 개복동 화재참사로 희생된 여성들의 넋을 기리며 성매매로 인한 여성들의 인권과 사회변화를 위한 직접행동으로 시작된 민들레 순례단.
올해는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 전국연대와 한소리회 소속 단체가 공동주관으로 준비하며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에서 민들레 순례단 기자회견과 발대식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포항, 대전에서 각 지역 행사와 더불어 군산에서 화재참사 10주기를 추모하며 순례일정을 마쳤다.
이번 민들레 순례단은 군산화재참사 10주기의 의미를 되새기며 성산업 구조에서 희생된 여성들을 추모하고 2010년에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성매매 현장에서의 여성들의 희생과 폭력적 실태를 고발하며,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2004년 이후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성매매로 인한 선불금을 무효화 했지만, 성매매 현장에서는 사채, 금융, 주거 등의 문제와 결탁한 선불금이 존재한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성매매 업소 집결지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 인식도 마찬가지다. 성매매가 불법인지 알면서도 여전히 성매매는 남성들의 접대문화안에서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고, 고위층들의 성상납 문제는 연예계뿐만 아니라 법조계에서도 밝혀진바 있다.
성매매는 역사적으로 국가에서 여성들을 이용해 경제성장을 도모하며 성산업을 육성시킨 국가적 책임이 크다. 경제적 빈곤과 자원이 없는 여성들이 성매매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또 유입될 가능성도 많다.
성매매 현장에서의 폭력과 위험에 노출되는 대상들이 바로 이 여성들인데, 오히려 처벌받는 것이 두려워 그 위험성에서 제대로 권리조차 주장하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있다. 이런 현실을 뒤로한채 성매매 구조에 놓여있는 여성들을 구매자나 업주와 같이 처벌하는 것은 성매매의 음성화와 폭력성을 더욱 부추기는 격이 된다.
자신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어도 처벌을 받거나 사회적 낙인과 함께 오는 차별을 생각하니 신고하거나 탈업을 시도하기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성매매 문제 해결에 있어 핵심은 사람들의 인식과 문화의 변화인 듯하다. 성매매를 단속하면 성폭력이 늘어난다는 비상식적인 논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성폭력과 성매매는 남성중심적 문화에서 여성들에 대한 지배와 강자가 약자를 힘이나 돈, 권력으로 지배하려는 반인간적인 폭력이다.
성매매는 돈을 매개로 성과 사람이 거래되고 그 거래 대상에 대한 인격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그 대상은 경제적 빈곤과 함께 사회적 약자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인식이 확대될 때 만이 법의 집행력도, 성매매 문제 해결의 의지도 이 사회가 더욱 확고히 세워갈 수 있을 것이다.
군산화재참사 10주기를 맞는 오늘날, 자살과 살해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는 성매매 구조의 폭력성과 삶의 권리를 주장하기조차 어려운 현실을 재확인하며, 다시 한번 성착취 구조가 해체되고 여성이 인간으로 살아가는 그날까지 ‘민들레’의 여정은 계속되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참소리)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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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뉴스레터 60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9월 15일~16일 진행된 군산성매매업소 화재참사 10주기를 맞는 민들레 순례단을 정리하며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