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당대표자회와 권력이양 문제에 대해 “북한의 문제는 북한이 결정할 문제”라는 취지의 민주노동당 대변인 논평에 대해 당원들의 내부 비판도 진행되고 있다.
앞선 글에서 “북한이든 어디든 국가의 권력을 독점하면서 그것을 세습하는데 가치판단 하나 못내립니까? 갑자기 이명박이 개헌하면서 장기집권해도, 이승만이 사사오입개헌하면서 집권해도 남한이 결정할 문제가 되는 건가요? 아 박정희도 유신집권하면서 유신개헌 국민투표해서 통과됐으니 그런 문제에도 할 말 없겠습니다”며 당의 논평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현재 이 글은 민주노동당 당원게시판에서 추천 베스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디 <하늘아이>를 쓰는 당원은 민주노동당 논평에 대해 “2대, 3대씩 세습하는 재벌들도, 목사직을 세습하는 대형 교회들도 그냥 그들이 결정할 문제이군요”라며 논평을 빗대서 비판하였고, <그리피스> 당원은 “지구상에서 제일가는 독제국가 북한의 3대에 걸친 세습에도 제대로된 논평도 못하는 정당이 뭔 정당”이냐며 자조섞인 의견을 드러냈다.
또 chd8076 당원은 “인민에게 모든 주권이 있는 공화주의 국가에서 어떻게 죽을 때까지 권력을 누리고 이제는 새파란 20대 아들에게까지 권력을 승계하겠다는 것인지,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는 나라”라며 “자본의 세습도 반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권력의 세습은 더더욱 받아들일 수 없는 끔찍하고 기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최 모 당원은 “북한의 권력구조 특성 상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 중심 세력이 심사숙고 해 정한 후계구도 결정에 대해 특별한 반대 이유가 없는 이상 그 어떤 누구도 그 결정을 수용하고 관철되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세습에 대해서는 정보가 아무리 부족해도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가', '꼭 그럴 수밖에 없는가'라는 문제의식을 버리기 힘듭니다”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아무리 '김일성주석의 나라'라고 하지만, 아들 김정일 위원장에 이어 또 그 손자에게까지 권력을 계승하는 것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얼마나 나라가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냐'는 생각으로 자꾸 이어지고 그래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 당원은 “북한의 후계구도를 일단 지켜보자는 당의 입장에 왠지 답답하게 보이고 또 이 거북한 마음이 나 혼자뿐일까 하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내 생각을 피력했다”며, “논평을 내기에는 너무도 관련 정보와 근거가 부족하다 해도, 종북의 딱지가 아직 빛 바라지 않은 현재 아무것도 아닌 이번 논평이 혹독한 비난보다 더 무관심해 보이고 비겁해 보이지 않는가”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북한의 당대표자회 결정을 옹호하는 입장도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만정> 당원은 “북은 미국이란 거대한 국가와 65년간 대치하여 온 나라이며, 그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선택이란 미국의 공격에서 살아남는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그들에게 국가조직의 구성과 운영은 모든 것이 미국의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이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그들에게 우리가 명령할 권한도 없다. 그리고 그들이 결정한 권력의 유지정책에 대하여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 또한 없다”며 당의 논평을 옹호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