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노조 측이 더 이상 후퇴할 수 없는 ‘최종안’을 사측이 거부해 기륭분회의 두 조합원이 단식에 들어간 가운데 16일 사측이 기존의 안 보다 더 후퇴된 입장을 제시했다.
김소연 분회장은 “지난 토요일 경찰 병력과 대치하는 중에 실무 협상단이 한 차례 만났으나 회사 쪽이 ‘기륭으로의 복직은 안 된다’는 전제를 협상에 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전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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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크레인 위에 올라가 사흘째 생활 중인 김소연 분회장과 송경동 시인 |
기륭분회 측은 이 같은 입장을 18일 오후 사측에 통보했다. 때문에 김소연 분회장은 “입장을 전하면 오늘 내일 중에 (공권력이) 치고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협상 결렬로 인해 공권력이 투입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18일 진보정당, 노동시민단체 회원들은 기륭 구사옥 농성장 앞에서 기륭자본의 성실교섭과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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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단식 이후 교섭 요청에서 기륭전자 최동렬 회장이 기존안보다 더욱 후퇴한 안을 내는 등 기륭자본이 또다시 교섭을 파탄내고 불법파견에 대한 고용의 책임을 외면했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강문대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은 “기륭투쟁이 준 과제는 불법파견에 대해선 무조건 고용을 반대해서 정규직화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기륭투쟁은 노동자가 누려야 할 최소한의 조건을 알려주는 투쟁”이라며 “우리 근로조건에서 최소한 보장되어야 하는 내용이 상시고용, 직접고용으로 이에 대해 어떤 타협과 흔들림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비정상적이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고용되고 해고된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순리적인 방법은 정상적인 고용, 정규직화를 통해 원직복직 시키는 것”이라며 조속한 교섭과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