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전태일’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서울광장서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 열려

  21세기 전태일들[사진: 김용욱 기자]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외치는 ‘21세기의 전태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30일 전태일40주년 행사위원회와 민주노총 공동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비정규노동자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5시 반부터 열린 노동자대회에서 5,00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죽지 않고,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일하고 싶다”며 근로기준법 준수와 비정규직 철폐를 외쳤다.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

이들은 또 6대 요구로 △간접고용철폐, 파견법 폐기, 불법파견 정규직화 △간접고용노동자 원청사용자 책임 인정 △비정규직법 폐기 및 사용사유 제한 도입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산재 전면 적용 △이주노동자 노동허가제(노동비자) 도입, 강제단속 반대 △최저임금법 개악저지 및 최저임금 현실화 등을 내세웠다.

이찬배 여성연맹 위원장은 최저임금 현실화를 주장했다.

그는 “올 여름, 삼복더위에 땀띠나고 병원에 실려가면서 2~3주 동안 농성했지만 최저임금은 겨우 5.1% 올라 주 40시간씩 한 달 일해도 85만원밖에 받지 못한다”며 “정규직, 정치권, 대형 산별노조들이 나서서 전 국민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국민 임금협상투쟁을 만들어야 한다. 전 국민이 나서서 최저임금을 현실화하고 생활임금 쟁취하자”고 말했다.


  전국 순회도보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727km를 걸어온 박대규 민주노총 특수고용대책위 의장

전국 순회도보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727km를 걸어온 박대규 민주노총 특수고용대책위 의장은 지금까지의 연대투쟁이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까지 걸어오면서 많은 투쟁 사업장을 돌아봤다. 길게는 6년, 천일을 넘은 투쟁장도 많았다. 우리가 연대를 외치면서 과연 얼마나 연대했나. 많은 동지들이 같이 했다면 6년까지 투쟁 했겠나. 뭘 그렇게 잘못해서 집구석 폐가망신하며 싸워야 하나. 정부는 뭐하고 노조는 뭐했나. 노동기본권은 노동자의 밥이고 쌀이다. 이런 노동기본권을 포기할 수 없어서 여기까지 걸어왔다. 입으로만 투쟁하지 말고 힘들고 어려울수록 함께해서 승리 만들었으면 좋겠다. 특수고용 노동자도 아플 때 다른 노동자들처럼 치료 받고 건강한 몸으로 일할 수 있는 권리 찾도록 함께 투쟁하자.”

대표적인 장기투쟁 사업장인 학습지노조의 재능교육지부장과 금속노조 동희오토지회장도 무대에 올랐다.

유명자 재능지부장은 “24시간 용역깡패의 폭력에 노출된 채 거리에서 천일이 넘게 싸우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가 아니라 모든 노동자와 차별받지 않고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절규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분노하고 싸워 달라”고 말했다.

이백윤 동희오토 지회장은 “자본은 비정규직노동자를 한발만 뒤로 가면 떨어지는 낭떠러지에 몰아넣고 떨어져죽든지 아니면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라고 한다”며 “바짓가랑이가 아니라 멱살을 움켜쥐자. 투쟁으로 우리가 전태일이 되자”고 외쳤다.

  유명자 재능지부장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은 “이 사회에 이토록 비정규직이 넘쳐나는데 민주노총이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반성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한 사회를 이야기했는데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산재 사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수고용노동자란 이유로 산재보험이 안 되는 것이 공정한 사회냐. 불공정하 하도급을 개선하지 않는 ‘상생’이 어디있냐. G20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 세계 경재의 중재자 역할을 한다고 떠들썩한데 국내 사안을 해결하지 않는 국제 중재자가 어딨냐. 정년연장을 법제화하겠다 얘기하는데 비정규직에게 정년이 어딨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민주노총이 앞장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 정말 평등한 세상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결의했다.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 [출처: ㄴ]


한편 올해 이용석 노동열사상은 경북일반노조가 수상했다. 이용석 노동열사상 사업회 측은 “업종차이를 넘어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헌주 경북일반노조 부위원장은 “온몸으로 투쟁하는 기륭전자 동지들, 지금도 목숨 걸고 투쟁하는 동희오토 동지들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비정규직 투쟁에 더 연대하라는 채찍질로 받아 안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7시부터는 전태일 40주년 기념문화제가 이어졌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문화제에 함께 자리한 이소선 어머니는 “노동자들이 피땀 흘려서 이렇게 성장하게 만들었다. 노동자가 주인인데 주인을 이렇게 뒷발로 차버리고 기본권까지 뺏어버리는 걸 보고 있으니 천불이 난다”며 “하나가 되면 못할 게 없다. 비정규직, 정규직 구별 말고 하나가 돼서 기본권을 다시 찾도록 단결투쟁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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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 , 비정규직노동자대회 , 전태일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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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동포

    [촌평]민중들은 일어서야 한다!



    이명박 정권은 시작부터 탄압을 앞세웠다. 이 정권은 불합리를 정당화하기위해 탄압했고, 부조리를 합리화하기 위해 탄압했고, 부당한 정책을 강제화하기 위해 탄압했고, 사대매국 정책을 위장화하기 위해 탄압해 왔다.

    지난 2년여 기간을 돌아보자. 국민다수를 차지한 노동자들이 탄압받아 왔고, 국가정책에 중핵이 되어야 할 농민들이 탄압받아 왔고, 사회의 정신지주가 되어야 할 양심적 언론인들을 비롯하여 애국적 교수들과 교사들, 그리고 사회정의를 부르짖어 온 지식인들이 탄압받아 왔고, 조국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경색된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을 이룩하자고 외쳐 온 열렬한 애국자들이 탄압받아 왔고, 진보개혁 정치 세력들이 탄압받아 왔고, 애국적인 청년학생들과 양심적인 종교인들이 탄압받아 왔다.

    그런가하면 이명박 정권은 국내의 뉴라이트 세력을 포함하여 한나라당, 조-중-동과 같은 족벌언론들과 결탁하여 일본 수구세력이나 미국의 지배세력에 굴종하면서 남한 국민들의 이익보다는 저들 외세의 이익에 충실하는 망국의 길을 걸어 왔다. 이 정권은 또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사사건건 반대하면서 한미관계와 한일관계는 앞뒤도 가리지 않고 북을 겨냥한 전쟁훈련을 벌이면서까지 조국반도를 극도로 긴장시켜 오면서 심지어는 내장과 함께 간까지 내주는 자세를 보여왔다.

    이 얼마나 표리부동한가. 이 얼마나 언행불일치인가. 대선기간과 취임초기에는 툭하면 국민들을 섬기겠다고 해 놓고 그 이후 지금까지 국민들을 섬기기는 커녕 각계 각층의 애국적이고 양심적인 인물들을 탄압해 온 것이 바로 이명박 정권이다.

    남녘의 애국단체인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19일 성명을 통하여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공안정국을 조성해보려는 이명박 정부의 발악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탄압이 거셀수록 국민들의 저항은 더 세차게 끓어오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고 있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민주주의를 사수하고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남녘의 또 다른 단체인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도 19일자 성명을 발표하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서고 국가보안법에 의한 탄압의 빈도수가 급증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공안당국은 통일운동단체 뿐만 아니라 국민들, 네티즌들까지 국가보안법의 칼날을 들이밀어 탄압하고 연행을 일삼더니 이제는 압수수색 전문 업체 마냥 틈만 나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압수수색 하다보면 뭐 하나 걸리겠지’하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매일같이 국민들을 압수수색의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이 지금의 한국사회 민주주의의 현실이다.”고 규탄했다.

    이제 남녘의 민중들은 일어 설수 밖에 없다. 뒤로 물러 설수 있는 공간도 없다. 물러서면 물러 설 수록 민중들의 살길은 막히고 말것이며, 조국반도의 위기는 고조될 수 밖에 없다. 그리하여 해 내외 민중들이 살길은 모두가 힘을 합쳐 들고 일어서야 한다. 이 길만이 우리 모두가 가야 할 역사의 과제이며 동시에 사명이다.


    2010년 10월20일 민족통신 노길남 편집인

  • 안타깝지만

    민주노총이 주최한 비정규노동자대회에는 사실 기자님이 얘기하신 '대표적인 장기투쟁사업장 재능,동희오트' 동지들의 발언이 원래 없었습니다. 주최단위인 총연맹에서는 그 동지들이 마이크를 잡는지도 몰랐을 껍니다~ 신경쓰지 않았었으니깐...
    공연안에 발언이 배치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 공연은 총연맹에서 준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전태일40주기 행사위원회에서 준비한 것이지요.
    그렇게라도 장투사업장이 마이크를 잡고 얘기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만ㅡ 그럴수밖에 없는건지...안타깝습니다.
    비정규노동자대회가 많이 아쉬웠었습니다. 투쟁사업장들의 발언이 많이 배치가 되어야함에도 그렇질 않았었으니까요.안타깝습니다.
    그 공연 안에서라도 장투사업장 동지들이 마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것에 기뻐해야할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