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야제는 노동전선, 민주노총 서울본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노위, 사회진보연대 등 전국 70여개 단체로 구성된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해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이들은 전야제에서 간접고용 철폐, 노동기본권 쟁취, 경제위기 책임 전가하는 G20 반대, 생존권과 일자리 박탈하는 이명박 정부 규탄 등을 주장했다.
김어진 다함께 활동가는 “G20으로 온 국가가 떠들썩하고 자고 일어나면 경제효과가 몇 조씩 늘어나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G20은 지금까지 국제공조를 하지도 못했고 해도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위험천만한 회의체”라며 “자국 노동자 민중의 살림살이를 아랑곳 않고 등쳐먹으며 각국의 노동자들을 더 많은 경쟁에 내모는 G20에 대한 규탄투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재혁 전교조 조합원은 “21년 전, 민주노조 염원하는 교사 천 명을 대학살하더니 지금은 시국선언 했다고, 정당에 만 원 후원했다고 교사 134명을 대학살하고 있다”며 “군사정권보다 더 하다”고 현 상황을 개탄했다.
그는 이어 “정치란 인간과 인간 사이에 사회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있는 것이고 매일 정치적 긴장관계 속에서 자신을 놓아두는 것이야말로 세상 속에서 한 인간이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라며 “인간과 인간 사이의 참된 관계를 꿈꾸는 우리 교사들도 시민으로서 정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은 현재 농성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무대에 올라 투쟁 현황을 알렸다.
신현창 GM대우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오늘 창원지역 동지에게 문자가 왔는데 GM대우가 이번 노동부 재조사에서도 2005년에 이어 다시 불법파견 결정이 나면 아예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G20의 가장 큰 피해자가 비정규직 노동자이고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GM대우”로 “초국적 자본이 비정규직 노동자 단결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상수 울산현대비정규노동자는 “현대자동차가 원청 사용자성 인정과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는 것도 모자라 조합원 친인척을 동원해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조합 측이 낸 법원 소송을 온갖 방법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비적 노동운동을 바꿔 젊은 비정규직들이 우리 권리를 스스로 쟁취할 때 정규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노동운동 역사를 바꿀 투쟁에 연대해 달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지회가 그 불씨가 되겠다”고 연대투쟁을 호소했다.
임금삭감, 부당해고, 단협해지에 맞서 1050일째 투쟁하고 있는 학습지노조 재능지부의 오수영 사무국장도 절박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재능이 방해금지가처분, 집회금지가처분, 접근금지가처분 등 온갖 가처분 신청을 하고 강제 압류를 해가는 등 우리보고 죽으라 한다”며 “단체협약을 되찾고 해고자들이 현장에 복귀할 때까지 죽는 거 빼고 다 하겠다는 결의로 싸우겠다”고 밝혔다.
1895일 동안의 긴 투쟁 끝에 정규직 노동자로 돌아가게 된 김소연 기륭분회장도 무대에 올라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김 분회장은 “많은 동지들의 연대가 없었으면 긴 세월 고통의 과정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단결하고 연대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현장으로 돌아가게 됐지만 여전히 3개월, 6개월짜리 소모품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수없이 많은 단기간 고용 노동자들, 비정규노동자들이 있다”며 “현장으로 돌아가서도 파견직 철폐,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힘차게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결의문에서 경제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맞서 “저항은 계속되고 있고 희망은 도처에서 작은 모습으로나마 건재하고 있다”며 “여전히 곳곳에서 울리고 있는 노동자들의 저항의 목소리를 확대하고 작은 희망을 더욱 큰 희망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충청·참세상 공동취재팀)
노동자대회 전야제에 나온 구호 및 플래카드 내용
자본주의 위기고통 전가, G20 해체
비정규직철폐! G20 반대! 노동기본권 사수! 노동탄압, 노조말살 이명박정권 규탄!
저임금, 불안한 일자리 강요, G20 반대한다
경제위기 노동자 책임전가, G20 반대한다!
사르코지! 발레오 사태 해결하려고 G20 오는거 아냐? 먹튀자본 발레오
계엄령 선포인가? 글로벌 에티켓이 아닌 글로벌 투쟁이 필요하다
문제는 일부 투기꾼? NO! 문제는 자본주의
STOP G20, 사람이 우선이다
특수고용 노동자 산재보험 전면적용
간접고용철폐, 진짜사장이 고용하라
불법파견 폭력 만행 정몽구를 구속하라
비정규직 양산말고 생존권을 보장하라
현재판 노예제도 파견제를 폐지하라
구속 노동자를 즉각 석방하라
이윤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투쟁사업장 승리하자
노조활동 정당하다 원직복직 쟁취하자
노조말살 분쇄하고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살림살이 압류경매, 재능교육 규탄한다
손배가압류 철회! 단체협약 체결! 노조 활동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