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쪽이 6일째 울산 1공장을 점거중인 농성장에 단수 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정규직 지회는 여러 통로를 통해 회사쪽이 단수 조치를 진행 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단수조치 이후 다른 국면이 이어질 수 있어 농성장 내부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또 화장실 문제가 노사갈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현재 1공장 농성장 화장실은 단 하나다. 3m*6크기의 화장실 안엔 소변기 2개, 좌변기 2개, 수도꼭지 3개가 있다. 또 식수대는 화장실 밖에 단 하나가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화장실 앞은 종일 두 줄로 긴 줄이 서 있다. 화장실 줄은 아침 저녁으로 진행되는 전 농성자 보고대회 때도 줄어들지 않는다. 큰일을 한 번 치루기 위해선 30분 이상 줄을 서야 한다. 그러다 보니 밖에서 관리자들의 진입 시도가 있어도 화장실 줄에 서 있는 농성자들 만은 침착함을 잃지 않는다. 그만큼 큰일 해결 문제가 심각했다.
이런 사소한 사쪽 대응이 조합원들의 분노로 이어지는 분위기는 19일 저녁부터 생겨났다. 정규직 노조의 이경훈 지부장이 직접 지휘하며 야전침낭 500개를 들여오려다 경비대와 마찰로 저지 됐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비정규직들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회사가 이렇게 까지 치사해 지는 구나 그래 한번 붙어 보자’는 심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20일 오전 화장실 사용 때문에 노사갈등이 증폭됐다. 이날 오전 화장실 줄이 너무 길어지자 정규직 지부 상집 간부들의 인도로 화장실이 급한 농성자 5명이 공장 1층 화장실을 사용했다. 이어 2차로 5명이 또 1층 화장실을 사용하러 들어간 것을 본 김 모 1공장장이 “1층 화장실에 간 사람은 집에 가야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정규직 대의원들이 ‘화장실 가지고 너무 한다’고 항의 하자 김 공장장은 “여기는 내 건물이다. 내 허락 없이 아무도 사용 못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관리자들과 지부 간부들 사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어 사쪽은 관리자 100명을 화장실 주변에 배치했다. 농성장 입구에서 엄호중인 한 정규직 대의원은 “치사하게 사람이 먹고 자고 싸는 게 기본 인권인데 대소변을 가지고 사람을 통제한다. 언론에 좀 알려 달라”며 혀를 내둘렀다.
현재 농성장 입구 계단 주변엔 현대차 정규직 지부의 방침으로 정규직 대의원과 상집간부 90여명이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정규직 지부는 각 사업부별로 대의원 5명씩 40여명에 각 공장 대표와 지부 상집위원 등 90여 명이 주말 내내 농성장 입구를 지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