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부산 배스티앙 병원으로 병문안을 예정중인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구미 KEC공장 김준일 지부장의 분신에 이어 어제 또 비정규직 동지가 분신했다”며 “두 명 다 자본이 교섭에 나설 것을 주장하며 자신의 몸에 불살라야 하는 현실을 조직의 명운을 결고 해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노동자대회 때 노동법개정 범국본을 제안했다. 이번 투쟁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계급적 단결을 시민사회세력과 힘을 합쳐 만들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금속노조가 총파업 등의 총력투쟁으로 현대차 비정규직투쟁에 집중할 것을 결의한 상황에서, 박유기 위원장은 대의원대회의 울산 개최, 총파업 등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박유기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추위에 떨며 고통을 느껴야 하는 것의 원흉은 현대 자본”이라며 “내일 대의원대회 장소를 울산으로 옮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4일 집회에는 금속노조의 동력을 최대로 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총파업과 관련해서는 “총파업 총력 투쟁을 결의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1000명 단위의 참가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 울산에서 금속노조 대의원대회가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번 투쟁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이경훈 현대차 지부장은 “유일하게 정규직 지부에서만 할 수밖에 없는 공장 엄호를 이어나가겠다”면서 “지금의 저 힘과 투쟁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에 대해서도 “2003년 비정규직지회가 생겨나고, 2005년 극심한 혼란을 겪은 지 5년이 지났다. 아직까지 여러 가지 우려할 만한 사항이 있지만 지부는 이를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대차 경영진이 금속노조와 직접 교섭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폭력침탈 중단, 용역과 구사대 철수 △물품지원 방해 중단 △금속노조와 직접 교섭, 정규직화 논의 시작 △정부의 정치적 책임 촉구 △대법판결 취지에 따른 사법절차 조속한 매듭을 요구했다. (울산=울산노동뉴스, 참세상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