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규직 비정규직 공동 잔업거부

몽구산성 앞 비정규직 철폐 결의대회

금속노조는 지난 23일 현대차 비정규 3지회 투쟁 승리를 위해 26일을 정규직 비정규직 공동행동의 날로 정해 잔업거부 투쟁을 전개하고 민주노총에 제안해 동시다발 지역집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민주노총울산본부는 26일 오후 5시30분 ‘비정규직 철폐 결의대회’를 현대차 정문 ‘몽구산성’ 앞에서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과 현대차지부, 금속노조 울산지부 확대간부들, 진보정당과 시민사회 단체 500여명이 참여했다.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현대차비정규직 3지회 지회장, 민주노총울산본부장, 현대차지부장, 그리고 제가 모여서 현 상황에서 교섭국면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집중적으로 토론했다"면서 "비정규직 투쟁을 엄호 지지하기 위해 정규직 동지들이 잔업거부에 나섰다. 이런 역사가 과연 있었던 가 되돌아본다. 정규직 잔업거부투쟁은 비정규직투쟁을 온 몸으로 연대하는 실천투쟁이다.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믿고 비정규직이 정규직을 신뢰할 때 승리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은 "거점파업 12일째, 이 투쟁을 엄호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부와 대의원 동지들이 고생하고 있다"며 "지난 24일 지금 국면에서 어떻게 교섭을 열고 만들어갈 것인가를 두고 6시간 동안 회의했다. 이렇게 판단한다. 사쪽을 강제하고 사쪽에 요구하려면 우리 내부가 먼저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공전되면 우리는 승리를 위해서 한 발 다가서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원하청 결정을 주문했고 오늘까지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노조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함께 고민해서 만들어야 한다. 함께 만들어서 사측을 강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지부장은 "걱정하는 것처럼 현장이 무너지거나 침탈당하지 않는다. 지부 4만5000 조합원들과 엄호 지지하는 대의원들이 있다. 인내하고 오늘까지 확인해서 사측을 강제할 것이다. 지부가 함께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금속노조 울산지부 김진호 수석부지부장은 "오늘은 금속노조가 현대차 비정규직투쟁 승리를 위한 금속노조 잔업거부투쟁을 하고 정문에 모였다"며 "정규직들이 김밥을 날라주고 주먹밥 투쟁을 통해서 연대하고 있고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미 절반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울산본부 김주철 본부장은 "지난 이틀 동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비정규 3지회가 논의해왔다. 처음부터 맞춰갈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저들의 의견에 동의해야 할 것 같다. 연대단위들이 동의할 때 아름다운 투쟁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박일수 열사투쟁이 있었다. 얼마나 힘들게 투쟁했는가? 미포투쟁 얼마나 힘들게 진행했는가? 하지만 이 투쟁은 어찌 보면 행복한 투쟁이다. 정규직 제대로 서 있고 의견을 하나로 모아가고 지혜와 용기를 줘야 한다. 이 투쟁 끝날 때까지 민주노총울산본부도 연대하고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시트1부 전태곤 대표는 "10일 만에 점거농성장 동지들을 만났다. 눈물이 났다. 동지들을 안고 마음을 느끼고 투쟁의 의지가 살아있구나, 이 투쟁 저버리면 안 되겠구나, 밖에서 더 지지해줘야겠구나 생각했다"며 "1공장 동지들은 천막 농성장 동지들보다 더 힘든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있었고 굳건하게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내고 있었다. 동지들이 질서정연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은 포기하면 안 되겠구나, 더 열심히 투쟁하면서 더 열심히 조직해야겠구나 다짐했다. 다시 비조합원들을 노조로 결집시키고 싸우는 동지들을 조직하겠다고, 그때까지 농성장 잘 지켜달라고 요청했다"고 결의를 밝혔다.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몽구산성 앞 인도에는 진보신당, 민주노총울산본부, 민노당, 진보연대, 현대차비졍규직지회, 가족대책위, 현대차 비정규직 시트, 2공장 해고자 등 모두 9개의 천막이 들어서 밤샘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7일에는 오후 2시 울산 태화강역 광장에서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현대차 비정규직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 쟁취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태화강역을 출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여 오후 5시 몽구산성 앞에서 결의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차 정문 앞에서는 27일 오후 8시부터 금속노조 투쟁승리 문화제, 한국진보연대 결의대회가 잇달아 열리고, 주말 48시간 공동행동 밤샘 노숙농성이 이어진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

"정규직 노동자 여러분 함께 싸워주십시요"

현대차비정규직지회 가족대책위 우윤경

무슨 말을 할까 고민했어요 좋은말, 힘나는 말을 많이 들으셨으니까 저는 감사의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제 제일고 일일주점에 다녀왔어요. 많은 분들께서 저희에게 격려의 말을 해주시고 어머니들께서도 힘이 드실텐데 저희에게 힘내라고, 잘 될 거라고 격려해주시는 제일고 어머님들, 추운 날씨에 이곳에 와주신 많은 동지분들, 너무 감사하고 힘이 납니다.

이처럼 저희에게 힘을 보태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이 투쟁 꼭 승리하리라 믿습니다.

그러니 이 투쟁이 길어질더라도 지치지 말고 모두 힘내주시길 바랍니다. 저희 가대위도 뒤에서 작은 힘이라도 지치지 않고 보태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규직 노동자 여러분, 노동자는 하나라고 합니다. 함께 싸워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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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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