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6시30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현대차 용역직원들이 1인시위를 하는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을 둘러싸 폭행하고 인근 사거리 건너편으로 끌고가 내동이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오후에도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 기자회견을 마치고 간담회를 하던 상경투쟁 노동자들과 연대단체 회원들이 용역직원들에 폭행 당했고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우상수 대의원과 연대단체 회원 등 8명이 연행됐다.
'현대차 비정규직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현대차의 폭력에 항의하며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산에서도 오전 8시 현대차 울산 2공장에서 라인 진입을 시도하던 비정규직 조합원 100여명을 회사 관리자와 용역직원 300여명이 무차별 폭행해 조합원 4명이 응급실로 실려갔다.
이 과정에서 파업 조합원 32명이 회사 관리자와 용역직원들에 납치.감금됐다가 동부서와 울주서에 넘겨졌다. 경찰서에 연행된 조합원 가운데 부상자 7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낮 12시55분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던 비정규직지회 이진환 2공장 대표와 1공장 조합원 4명이 회사 관리자와 용역직원 50여명에게 폭행 당하며 끌려갔다.
회사 관리자와 용역직원들은 본관식당 입구에 구내버스를 대기시켜놓고 식당 앞뒷문을 모두 막은 채 한꺼번에 밀고 들어와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발로 차고 구타하면서 납치해갔다.
심하게 폭행당한 이진환 대표와 1공장 조합원 4명은 구내버스 안에 감금돼 있다가 부품문에서 대기하던 경찰차에 인계됐다.
동부서로 끌려갔던 이진환 대표와 조합원들은 구급차로 울산대병원에 실려가 치료를 받고 있다. 이진환 대표는 현재 눕지도 앉지도 못한 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5일 파업이 시작된 뒤 11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조사를 받고 풀려났고 3공장 장병윤 대표가 구속됐다. 회사 관리자와 용역직원들에 맞아 병원 치료를 받은 노동자도 140명이 넘는다.
현대차 회사는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 등 64명을 공장 무단점거로 경찰에 고소했고, 65명을 대상으로 1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30일 성명을 발표하고 "현대자동차(주)는 교섭을 원하는 현대차비정규직지회의 요구를 묵살하며 용역 수백명을 동원해 울산과 서울 곳곳에서 조합원들을 폭행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하고 "현대차가 조건없는 불법파견 교섭에 즉각 나서라"고 거듭 촉구했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