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중대회, 현대차 비정규직 총력투쟁 결의

“이제는 적극적 연대 투쟁이 필요할 때”

민주노총을 비롯한 제 정당과 연대단체회원 1000여 명은 4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승리’를 위한 전국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사측 농성장 침탈, “금속노조, 전면 총파업 결의해야”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의 공장 점거 농성이 20일 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치러진 이번 행사는, 이들의 투쟁을 지원하고 총력투쟁을 결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특히 4일 오전 7시 55분 경, 포크레인을 동원한 사측의 물리적 침탈이 강행되자, 상경 투쟁 6일째를 맞고 있는 지회 조합원들은 더욱 견고한 연대 투쟁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의 우상수 대의원은 금속노조의 총파업 결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금속노조가 쟁대위에서 농성장 침탈 시 강력한 총파업을 하겠다고 결의했다”면서 “오늘 농성장 침탈은 분명 사측의 물리적 침탈이었으며, 이에 따라 금속노조는 즉시 총파업에 돌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는 지난 1일, 쟁대위를 열고 △농성장 침탈 시 전면 총파업 재확인 △3일 전조직 2차 잔업거부 투쟁 △8일 전체 노조간부 파업 등을 결정한 바 있다.

또한 우상수 대의원은 정규직 조합원들에 대해 더욱 강한 연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김밥, 오뎅탕 등을 가져다 주시며 아름다운 연대를 보여주고 계신 정규직 조합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아름다운 연대보다,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연대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상경투쟁을 진행 중인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 10여명을 비롯한 시민사회운동단체 대표자들은 4일 오후 7시 30분에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인근에서 열리는 촛불 문화제가 끝나는 즉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우상수 대의원은 “지난 30일 아침,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려다 원청 관리자와 용역 500~600명에게 폭행을 당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양재동 사거리에서의 농성 투쟁은 연대 단체들과 함께인 만큼, 우리도 사람이라는 것을 정몽구에게 기필코 보여주자”며 결의를 다졌다.

정당 및 연대단체, 정규직화 총력투쟁 결의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현대차 파업을 ‘불법 파업’이라고 규정하고,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번 투쟁은 대법판결을 무시하는 사측에 대한 ‘정당 방위’라고 반박하며 불법투쟁이라고 못 박는 일부 언론사와 사측, 그리고 정권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영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법판결이 있었던 7월 22일부터 점거 농성에 돌입했던 11월 15일까지, 지회는 사측에게 평화로운 교섭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했다”면서 “때문에 이번 투쟁은 불법을 운운하고 있는 노동부 장관와 조중동 찌라시, 그리고 사측에 저항하는 정당방위이자, 우리나라 법치를 바로세우는 정당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민중대회에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민주당 등 정당들이 참석해 현대차 파업을 지지하기도 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70억 원의 경비원 숙소 예산을 편성하는 등 퇴임을 준비하고 있는 이때,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라고 물으며 “우리는 비정규직이 차별받지 않는,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해야 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희 대표는 이어서 “드디어 새로운 세상을 건설할 수 있는 때가 오고 있다. 지금은 준비해 나가는 시기다. 여러분 모두 힘내서 가자”며 의지를 밝혔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무엇보다 노동자들의 총파업의 전설을 강조했다. 그는 “금속노조가 8일, 확대간부 파업을 결정했다”면서 “경찰과 파이프를 들고 싸운다한들 많이 달라지지 않는다. 노동자들의 유일한 힘인 단결과 투쟁으로 이 급박한 상황과 고통을 이겨나가자”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민중대회는 서울역 광장을 비롯해, 울산 명촌공원, 전주 코아백화점, 인천 GM대우 공장 앞 등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이들 참가자들은 민중대회 후, 현대차 비정규직 등 간접고용 및 비정규직 문제를 알리기 위해 시민들에게 선전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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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14중대장

    노동자 상습폭행범 폭력행위처벌법률을 위반한 sk자본가 2세 최철원도 구속합시다!

  • 새치기달인들

    남들 공부할때 놀다가 지금와서 직영으로 새치기하려는 족속들, IMF지나고 참여정부에서 취약계층 고용확대차원에서 비정규직고용을 확대하라고 정부가 압박하여 사내하청근로자가 증가하게 되었다. 사내하청근로자는 입사할때 하청업체 도급업무를 알고 입사한 상태에서 일부선동가들이 선동하여 정규직근로자로 신분변경해 달라고 떼쓰고 있는 것이다.
    전국에 비정규직이 850만일경우, 이를 정규직화 시키라고 하면 기업들은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적어도 350만명의 일자리를 없애고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여 500만명은 정규직되더라도 350만명은 해고되어 일자리가 축소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