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단 정문 빠져나와…“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장기전 돌입 위해 숨고르기

4시 농성단이 25일 만에 현대차 정문을 나섰다. 밖에서 기다리던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과 연대단체 회원들은 박수와 “수고하셨다”는 인사로 이들을 뜨겁게 맞았다.

  정문 밖으로 나오는 농성단에게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마지막까지 농성장을 지켰던 사람들도, 밖에서 기다린 사람들도 눈물을 보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부둥켜안은 이들은 한결같이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1공장에서 농성에 참여했던 한 조합원은 “25일 동안 춥고 배고팠지만 밖에 꿋꿋이 연대해주는 분들과 가대위 그리고 양재동에서 농성하고 있는 동지들 덕분에 마음 깊은 곳에 따뜻함이 있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농성장을 나서는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나왔다”며 “현장 복귀해서 다시 시작하자. 아직 희망이 있다. 우리가 시발점이 되어 모든 비정규직이 정규직 되고, 오로지 하나의 노동자가 될 수 있게 현장에서 힘차게 싸우겠다. 그리고 연대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전국 순회 투쟁을 하고 돌아온 김응효 조합원은 말보다 눈물을 먼저 쏟았다. 그는 “아산에서 폭력에 제압당하고 피 흘리는 동지들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너무 분노스러웠다”며 “정규직화 되는 그날까지 힘차게 투쟁하자. 동지여러분 너무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밖에 있던 2공장 조합원도 농성을 끝내고 내려온 조합원들을 향해 “밖의 동지들과 이 투쟁을 계속 진행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천천히 준비해서 현대차 자본에 비수를 꽂아야 한다”며 “체포영장 발부로 수배된 동지들, 병상에 있는 동지들 생각하며 힘차게 싸우자”고 말했다.

  농성자들이 나오는 모습에 남편이 나오기를 기다리던 가대위 여성이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남편이 나온 후에도 정문 밖으로 나오는 농성자들을 향해 한참을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고개숙여 인사했다.

농성에 참여한 아들을 25일 만에 만난 가대위 이명자 씨도 “여기서 끝난 게 아니고 이게 투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치지 않고 나와줘 정말 고맙다”며 “더 충전해서 재도전하고 마무리 잘해야 한다. 오늘 정규직 된다는 함성이 들리지 않아 아쉽다. 이 계기로 앞으로 할 일이 뭔지 느꼈을 거다. 힘 축적하고 준비해서 마무리 잘하자”고 말했다. “갑자기 맛있는 거 많이 잡숫지 말고 조금만 잡수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김형우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이번 투쟁이 “현대차지부에서 총회 하는 바람에 우려와 두려움에 잠시 주춤한 것뿐 끝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 투쟁이 우리의 간절한 염원이 쟁취되지 않았다고 끝난 거 아니다. 이 투쟁의 끝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씨름으로 치면 장기전에 돌입한 거고, 축구로 치면 연장전에 들어간 거다. 분명히 이길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기죽지 말자. 수많은 동지와 연대단위와 국민이 있다. 힘내서 끝까지 투쟁하자”고 응원했다.


비정규직 지회의 한 조합원도 “말도 안되는 이 신분제가 우리를 타락시키는 사회에서, 병상에 있는 황인화 동지의 가슴에 사원증을 매달아줄 때까지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의 끝장 투쟁’을 기약하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이들은 이날 정문 앞에서 간단한 약식집회를 마치고 곧바로 해산, 귀가했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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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 농성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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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타까워

    말은 좋지만 패배한거다

  • 열받네

    그냥 귀가라니, 차를 2만8천대를 못만들게 했는데
    그냥 귀가라니---- 이러구서도 대한민국이 법치국가가 맞는가요, 남의 가게 유리창을 한장 깨도 10원짜리 한장 틀리지 않게 배상을 해줘야 하는데 이 한심한 나라에서 산다는 것이 부끄럽네요

  • 지나가다

    열받네
    열받지 말고 잘들어 !!
    대법원 판결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불법자행하고, 깡패새끼들 동원하여 니들이 말하는 차량만드는 사원들을 두들겨패고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현대공화국으로 깡패뒤꽁무니 따라다니는 한자리 얻어 떠나거라.
    그리고 너의 자손 대대로 비정규직 아니 일용직노동자 그도 아니면 일자리 없어 빈둥빈둥노는 하얀손으로 살아가라 !1

  • 울산 화이팅

    울산지회 동지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끝나지않은 투쟁입니다
    또다른 시작입니다
    정말 저희 자식들에게 대물림 하지않게 하기위해
    더 열심히 투쟁합시다

  • 경활

    왜 구속안시키고 귀가해?

    바로 구속시켜야지? 저런 간첩새끼들

  • 빌어먹을놈아!!!

    2만8천대가 니꺼냐? 또라이 새끼!!!

  • 현대차는 임금 보상하라

    현대차는 손배소송하기 전에 비정규직 불법 고용한 기간 동안 수탈한 임금 전액 보상하라. 1인당 수억원...그리고 노동부 기준대로 불법파견에 대한 과태료 1인당 천만원 내라.

  • 임금보상

    임금보상? 기다려라, 손실금액 손배때릴때까지. 아직 정신 못차리고 있네. 니 머리속에 박혀 있는 잘못된 판단기준,,안에서 세뇌교육 시킨XX에게 보상 청구해라. 그 머리로 현대차 입사시켜 달라니.. 자격미달이야.

  • 무식한현대자본알바들

    알바들께...제발 알고 입주댕이 놀리시오. 뭐가 옳은지도 뭐가 그른지도 모르고, 뭐가 불법이고 뭐가 정당한 권리인지도 모르는 당신들은 자본의 하수인들인가요...노동자들의 투쟁을 단순히 찮아하는 당신들은 자본의 사냥개들,아님 어용언론들에 세뇌된 자들... 뭘 좀 알아보고 떠드셔...진짜 불법 범법자 범죄자들이 누구이고 그들에게 고통당하는게 누구인지는 알고 떠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