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또 불방...제작진에게 ‘신변정리’ 통보

청와대 외압설, ‘문건’으로 드러나...사측은 ‘발뺌’

지난 12월 8일 방송 예정이었던 KBS [추적 60분] ‘4대강 편’이 15일, 지난 주에 이어 또 다시 불방 됐다. KBS는 추적60분을 빼고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불방 원인이 청와대 외압이었다는 문건이 밝혀진 상황에서 15일, KBS 사측이 추적 60분 강희중 CP에게 “오늘 중으로 신변을 정리하라”고 통보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추적 60분]팀의 심인보 기자는 1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추적 60분 강희중 CP에게 ‘오늘 중으로 신변 정리를 하라’는 통보가 내려왔습니다. 국장은 사무실에 붙여 둔 ‘책임자 문책 요구’ 현수막을 자기 손으로 떼냈습니다. 4대강 방송은 오늘도 불방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가 납니다. 눈물이 납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강윤기 PD역시 트위터를 통해 사측의 통보를 전하며 “불방시킨 사람들은 누군데 제작진에게 책임을 전가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라며 “추적 60분 사무실에 있는 불방책임자 문책 플래카드를 일곱 시까지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철거한답니다. 하하 그래요 뜯어가십시오 좋습니다. 우린 우리 갈길 계속 갑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언론노조는 14일, 특보를 발표하고 “외압의 배후는 우려했던 대로 ‘청와대’였음이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고 밝혔다. KBS 정치외교부가 지난 3일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김연광 청와대 정무 1비서관이 “수신료 분위기가 안 좋다. 거기에다 홍보 쪽은 물론이고 김두우 기획관리실장도 KBS가 천안함 추적 60분에 이어 경남도 소송 ‘4대강 편’ 관련 추적 60분을 하는 등 반정부적인 이슈를 다룬다며 KBS가 왜 그러냐고 부정적인 보고를 했다. 그런 분위기도 참고해야 할 것 같다”고 KBS 기자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KBS노조 특보]

이 내용은 곧 정치부장을 통해 사측 간부들에게 전해졌으며, 사측은 즉시 추적 60분에 대한 불방 검토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언론노조는 “사측은 보고 문건과 불방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 한다”면서 “하지만 지난 3일 방송 내용도 전혀 모르는 보도본부장이 갑작스럽게 부사장에게 ‘추적60분 4대강 편’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불방 사태가 시작된 것만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사측은 추적 60분 방송 보류와 관련해 어떠한 외압도 받지 않았으며, 12월 3일자 정치외교부 보고서와 방송 보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방송 보류된 추적 60분의 방영 일시는 재판 결과를 반영해 제작부서에서 재논의와 작업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사측 책임자 누구도 문책을 당할 만큼 책임질 일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이번 사건을 ‘불공정방송 사태’라고 규정하고 있다. 사측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어떤 부분이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인지 밝히지 않은 채 방송 보류를 결정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11조를 왜곡, 확대해석 했다는 것이다. 특히 KBS 정치외교부의 문건이 드러나 그 동안 심증으로만 지목 돼 왔던 청와대 외압설이 수면위로 드러난 상황에서, 제작진에 대한 신변 정리 통보까지 합쳐지며 KBS는 더욱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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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 4대강 , 추적 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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