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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UN의 국제협약 채택이 이루어진지 20년이 지났지만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처우는 제자리걸음이다. 대한민국은 이 국제협약 비준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차별과 권리박탈의 수위는 높아만 간다.
때문에 ‘세계 이주민의 날’이 하루 지난 19일 오후. 한국의 이주노동자들은 ‘세계 이주민의 날 한국대회’를 열고 그들의 권리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는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외노협)와 이주공동행동, 그리고 연대 단체 회원 300여 명이 참석해 차별과 착취를 넘어서는 새로운 이주노동 운동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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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참석한 이주노동자들의 화두는 역시나 사업장에서부터 겪는 폭력과 권리 박탈이었다. 이주노동자들은 퍼포먼스를 통해 ‘사장님은 여전히 나빠요’를 이야기 했으며, 그들에게 ‘사장’은 욕설과 폭행의 가해자였다. 노우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한국에서 일 하고 있는 이주노동자 5명중 1명은 여전히 폭행을 당하고 있으며, 여성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성희롱과 성폭력 역시 늘어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20년 전 유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주노동자 협약에 대해 한국 정부는 시종일관 비준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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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은 이 같은 한국 정부의 차별 정책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쟁은 우리 스스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먼지 같은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의 노예로 살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 NGO나 노조에 의지하지 않고, 우리 이주민들이 스스로 조직하고 투쟁을 만들어 싸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회에 참석한 이주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는 가운데, 국제 연대 단체에서 역시 이들을 응원, 지지하는 목소리를 보내왔다. MFA(Migrants Forum in Asia)와 IMA(International Migrants Alliance)는 각각 “세계 이주민의 날을 맞아, 전 세계에 모든 이주노동자와 가족들의 권리보장 캠페인에 참여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지금이야말로 각국 정부에 권리협약 비준 동의를 촉구하는 실천을 해 나가야 할 때며, 따라서 모든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차별 철폐를 위한 행동에 돌입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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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참가자들은 ‘2010 이주민 인권선언문’을 채택하고 “우리의 선언이 착취의 사슬을 끊고, 사회적 연대의 힘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당당한 외침임을 밝힌다”며 △이주노동자 차별철폐와 사업장 이동제한 폐지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강제단속 추방 중단, 전면 합법화 △이주노동자 범죄자 취급 중단 △이주여성의 권리 보장 △UN 이주노동자 권리협약 비준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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