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초비상, 관리자 1000여명 동원...사복경찰 공장 누벼

현대차 탄압 속,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들 2차 파업 결의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9일 오후 5시 현대차 울산공장 열사광장 앞에서 전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2차 파업을 결의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250여명이 참여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현대차 관리자들 1000여명 동원, 사복경찰, 경찰차량 공장 누비고 다녀

이날 결의대회를 앞두고 현대차는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는 각 공장별로 관리자들이 대거 동원돼 본관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열사광장 주위에는 1000여명의 관리자들이 탄 버스 10여대가 마치 위력시위를 벌이는 것처럼 도열했다. 9일 본관집회에서 '교섭결렬을 선언한다'고 알려지자 이날 라인 점거투쟁에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현대차의 두려움의 소산이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진환 2공장 대표는 "5시 본관집회 시작하기 전 3시30분부터 본관 쪽에 관리자들의 움직임이 있었다. 4시30분부터 관리자들이 버스를 타고 본관으로 이동했다. 2공장에 가니까 관리자들 300여명이 철탑 주위에 집결해 있었다. 관리자들은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공장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았다. 5시가 돼 정규직이 함께 나오자 막지 못했다. 2공장 조합원들은 철탑에 집결해 구호를 외치고 본관으로 이동했다, 열사광장에 도착하자 본관 쪽에 버스 7대, 열사회 쪽으로 4~5대 관리자들이 탄 버스가 마치 시위를 하듯이 대기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경비를 친구로 둔 지회 한 조합원은 "최병승 수석부지회장이 결의대회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나돌고 경비대들은 최 동지를 검거(?)하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고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윤석원 사무국장은 "정규직 활동가가 '사복 형사들이 공장을 돌아다니고 있다. 조심하라'고 전해줬다. 경찰 백차가 공장을 돌아다니다가 내가 밖으로 나올 때 밖으로 따라 나왔다"며 "이상수 지회장 집 앞에 있던 사복형사 차량을 공장 안에서도 봤다"며 공장에 사복형사들과 경찰차량이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는 현대차의 현실을 규탄했다.

"노사합의안은 쓰레기 안이다. 2차 파업 조직하자"

[출처: 울산노동뉴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전조합원 결의대회는 윤석원 사무국장, 각 사업부 대표들, 대의원들의 2차파업 결의 발언이 이어지고 마지막에 조계사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한 이상수 지회장이 전화통화를 통해 조계사 단식 농성 경위와 2차 파업 결의 발언으로 마무리됐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윤석원 사무국장은 "2,3공장 조합원들이 피흘리며 라인 사수투쟁을 전개하고 1공장 거점파업 농성장 조합원들이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투쟁했던 것은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화하라'는 투쟁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내려와서 60여일이 지나고 여섯차례의 교섭에서 나온 노사합의안은 쓰레기 안이다. 도저히 받아들 수 없다. 과감하게 2차 파업을 결의하자"고 호소했다.

윤 사무국장은 "집회 분위기는 '해야 한다'는 결의가 있었고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집회를 마치고 노조 사무실에 갔는데 비조합원들이 노조 가입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지도부가 2차 파업을 결의한만큼 조합원들을 믿고 힘차게 2차 파업을 조직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이진환 2공장 대표는 "관리자들 때문에 집회 분위기가 약간 경직되기는 했으나 2차 파업투쟁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며 "지도부가 2차 파업을 결의한만큼 끝까지 책임지고 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250명이 집회에 참여한 것은 3공장이 라인공사 때문에 휴가중이고 시트사업부도 휴가중이기 때문이다. 또 전반적인 현장 분위기가 가라 앉은 상황이다. 다시 거점파업 때처럼 자기결의를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지만 지도부와 현장간부들의 헌신이 필요한 시기다. 지도부가 다시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조합원들도 2차 파업을 자기 싸움으로 받아들이고 2차 파업투쟁의 주인이 돼야 한다"며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하겠다. 비정규직 스스로의 힘으로 끝장을 낼 수 있는 투쟁을 하자고 조합원을 설득하고 조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대차의 징계가 예상되지만 징계 때문에 떨어져 나갈 사람들은 파업과정에서 이미 떨어져 나갔다. 조합원들의 투쟁의 불씨는 살아 있고 지도부가 결의하고 과감하게 치고 나간다면 조합원들의 투쟁의 불씨는 다시 타오를 것"이라고 조합원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태그

비정규직 , 현대차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조성웅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