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측・시청・경찰의 합동작전이었나

경찰투입은 버스 빼돌리기 위한 것

법원과 시청이 행정대집행을 빌미삼은 4개 시내버스 사업장 차량 출고와 농성장 철거가 11일 이뤄졌다.

차량출고는 호남여객 3대, 제일여객 22대, 신성여객 40대로 차량 총 65대가 됐으며,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상자는 병원에 이송된 조합원만 5명이고, 찰과상 등 가벼운 부상자는 호남여객만 20명에 달해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면 수십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대집행에는 경찰이 전국 각지에서 모은 15개 중대를 포함 1,700명을 투입했고, 전주시 공무원 500여명, 용역깡패 200여명, 한국노총 소속 구사대 200여명이 동원됐다.

조합원들이 법원과 시청의 결정사항에 천막을 자진철거 했음에도, 경찰은 병력을 철수시키지 않고 버스사업주들이 차량을 빼낼 때까지 지켜줬다. 특히 조합원이 70여명인 신성여객은 1,000명이 넘는 병력이 투입돼 전쟁터를 방불케 했으며, 차량 출고를 막기 위해 조합원들이 버스 밑에 들어가고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현장 조합원은 경찰에게 “자진철거를 했는데 왜 조합원들을 밀어내느냐, 그 이유를 설명해라”고 했지만, “작전 때문이다”고 말할 뿐 그 작전이 무엇인지 무엇에 근거한 것인지도 설명하지 못했고 차량 출고가 끝나자 병력을 철수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정광수 본부장은 “버스회사와 경찰, 시청의 합동작전이었다. 공권력을 투입해서 차량을 빼 가면 파업이 끝날 거라는 생각은 오판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전북본부는 “경찰과 전주시는 합법적인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사업주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아무런 처벌조차 하지 않으면서, 행정대집행을 빙자하여 차량을 빼돌려 불법 대체인력투입을 지원하고, 천막농성장을 철거하여 사업주의 이해에 적극적으로 복무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전북도당도 성명을 내고 “파업대오는 법집행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협조해 우리의 정당성을 확인했지만 행정관청, 경찰, 노동부, 악질사업주는 한통속으로 법집행을 핑계 삼아 불법적인 탄압을 자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스파업이 11일로 66일째를 넘기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이번 일에 굴하지 않고 전 조합원 구속 결의를 해서라도 반드시 투쟁 승리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경찰은 조합원들을 모두 밀어내고 차량이 빠질수 있도록 옆에서 계속 지켜줬다. [출처: 참소리]

  신성여객 한 조합원이 바닥에 드러누워 오열하고 있다. 비단 이 조합원 뿐만 아니라 많은 조합원들도 억울하고 서러워했다. [출처: 참소리]

[3신] 18:05분 현재

신성여객에서도 조합원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버스 40여대를 뺐고 이를 마무리하자 경찰 병력이 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 오전 조합원들이 내일 5시까지 농성장을 자진철거하겠다고 함에 따라 법원 집행관과 함께 철수했던 경찰은 오후 1시 정도에 다시 구청직원들과 함께 농성장을 철거하겠다며 투입이 됐다.

농성장 철거 요구에 조합원들은 자진 철거를 했음에도 철수하지 않던 경찰들은 조합원들을 회사 밖으로 밀어냈다. 조합원들은 버스 출차를 막기 위해 조합원들의 차로 막으며 저항했지만 경찰병력 회사 앞 도로까지 장악하면서 차를 견인하고 조합원들을 밀어내면서, 사측의 버스 출차를 원할하게 만들어줬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병력은 전북지역뿐만 아니라 전남, 충청도에서도 온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출차에 저항하던 노동자들의 부상도 잇따랐다. 무릎으로 코를 가격당해 다치거나 몸싸움 과정에서 실신하는 노동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고, 그 외 다수 부상자들이 발생했지만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조합원 중 한 명은 "현장에 나온 경찰관계자도 경찰투입이 명분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했다."며 경찰병력의 투입이 사측의 불법 대체인력을 위한 버스 출차를 적극적으로 돕는 것이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2신] 17:00 현재

전주 곳곳의 버스 회사가 경찰과 함께 버스대체인력투입을 위해 차고지의 차량을 빼내기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버스 조합원들과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호남고속은 경찰 병력 2중대가 투입된 가운데 호남고속에서는 버스 3대 가량이 빠져나갔다.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버스 조합원 중 부상자들이 발생해 4명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중한 조합원은 출차시키는 버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버스 바퀴에 발이 뼈가 손상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은 조합원들 중에도 20여명 정도가 경찰이 휘두른 폭력에 심각하지는 않지만 눈이 충혈되거나 입이 헐고, 허리에 통증 느끼는 등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공공운수노조(준) 트위터 @|kptunews]

조합원들은 경찰과 사측의 폭력에 분노하면서도 "탄압하면 할수록 우리의 결의는 더욱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장있던 한 대학생은 "조합원은 한줌인데 몇 배가 넘는 경찰이 조합원들을 둘러싸고 폭력을 행사했으며 사측의 대체인력을 전혀 막지도 않는 것은 옳지 않다"며 비판했다.

경찰 3~400여명 용역 50명 정도가 투입된 제일여객에서는 경찰병력이 조합원 100여명을 3군데로 나눠 에워싼 상태에서 22대의 차량을 모조리 출차했다. 심지어 제일여객은 버스기사나 회사 직원을 신규로 채용해 투입하는 불법대체인력을 이용해 출차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1신]

호남여객에서 오후 1시 30분경부터 차고지에서 버스를 빼내려 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용역깡패 50여명을 고용했으며, 이를 저지하는 조합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행정대집행을 위해 왔다는 경찰병력은 법원 집행관이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철수하지 않고 있다 몸싸움이 벌어지자 조합원들을 에워싸고 움직이지 못하게 봉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시 30분경에 조합원 1명이 다쳐 구급차로 이송됐다.

시내버스 4개 사업장, 행정대집행 이뤄져
집행 끝났지만, 경찰병력 철수 안하고 불법 보고도 방관


11일 전주지법은 전주시내 4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버스회사 부지 내 노조시설물 철거를 목적으로 행정대집행을 단행했다.

집행은 오전 10시부터 호남․제일․신성․전일 4개 사업장에서 동시다발로 이뤄졌으며, 호남여객은 버스 출차 등 운행을 방해할 만한 시설물이 전혀 없어 45분 만에 집행이 끝났고 다른 사업장들도 오전 중에 마무리됐다.

  행정대집행을 보호하려는 명목으로 온 경찰은 집행이 시작되는 10시가 되기도 전에 호남여객 조합원들을 둘러싸고 연행하라고 말하는 등 조합원을 위협하기도 했다. [출처: 참소리]

그러나 집행을 보호할 명목으로 배치된 경찰병력은 집행이 끝났는데도 계속 철수하지 않았고, 오히려 호남여객은 집행이 시작되기도 전인 오전 9시 30분경에 갑작스럽게 조합원들을 둘러쌌으며, 충돌이 발생한 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지휘관이 “연행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호남여객 김현철 쟁대위원장은 “행정집행이 시작되지도 않았고, 합법적으로 집회신고를 내고 집회를 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침탈했다”면서 이에 항의하면서 삭발했다.

또, 조합원들은 “합법파업 중에 대체인력투입은 불법인데도 버젓이 대체인력투입을 하고 있지만 경찰은 방관하고 있다”면서 “불법대체인력이나 잡아가라”고 항의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한 관계자는 “행정대집행은 명분일 뿐 사실상 사측이 대체인력투입을 위한 차량을 빼내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철수하지 않으면서 사측의 불법적 행위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사제휴=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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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대집행 , 버스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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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주의 만세

    내 그럴 줄 알았다.
    저놈들이 믿는 게 폭력 말고 또 뭐가 있겠는가?
    아참 돈도 많이 믿겠지
    합법파업 시 대체인력투입은 불법이라고 노동법에 시퍼렇게 명시 되어 있건만 저 놈들은 까막눈이거나 안하무인에 다름 아니다.
    전주버스 동지들 다시 한 번 전열을 가다듬고 투쟁합시다.
    저 놈들은 이미 졌습니다.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는 겁니다.
    법, 법 해서 이상하지만 아무리 악법이라도 노동법이 있고 동지들 편인 전주시민이 있습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