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와 버스사업주, 버스파업 여론 호도

"버스사업주가 운행 중단한 것을 민주노총 탓으로 돌려"

14일 버스파업 조합원들이 대체인력을 감시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한국노총 소속 버스운전사들이 신변의 위협을 들어 전면 운전을 거부해 버스가 운행되지 않고 있다.

  버스파업 이후 임시차고지로 운영되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버스들이 멈춰있다.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는 이유로 차량 운전을 하지 않고 있다. [출처: 참소리]

전주시는 “운수산업노조원의 출차 방해로 전세버스를 제외한 시내버스가 정상운행 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모든 정류장마다 안내문을 붙이고, 동사무소에서는 주민에게 문자를 돌리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안내 방송을 하는 등 버스운행 중단을 노골적으로 민주노총 탓으로 돌리고 있다.

  전주시는 민주노총 출차 방해로 시내버스가 정상운행 되지 못한다는 안내문을 모든 버스정류장에 붙였다. [출처: 참소리]

그러나 버스파업 조합원들은 비조합원들의 버스 운행을 방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주시가 버스회사와 작정하고 여론몰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운행방해한 적 전혀 없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14일 새벽 4시 30분경부터로 오후 2시까지 임시 차고지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모여 대체인력 투입을 감시했다.

전북 민주노총 박재순 조직국장은 “지난 금요일에 버스사업주들이 65대를 빼돌린 상황이라, 차고지에 있는 버스가 버스운전사 보다 많아서 불법대체인력투입을 감시하러 왔다”면서 “노동부에서 대체인력을 감시해야 하는데, 고소․고발해도 아주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어서 직접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노총 전북본부 자동차연맹 안재승 위원장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나가는 버스에 위협을 가하는 등 위협을 느껴 운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부 직원들이지 새로운 사람은 없다”며 운행 중단 이유를 전했다.

  버스파업 조합원들은 불법대체인력이 투입됐는지만 감시하기 위해서 출입구에 있었고, 정상적인 버스운행을 막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출처: 참소리]

반면, 민주노총 소속 한 조합원은 “우리는 오늘 불법대체인력 투입을 감시하러 나간 것이고,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이 운행하는 차량에 대해서 방해하지 않았다. 버스운전사들이 버스에 타도록 했고, 나가려는 버스를 막은 적도 없고 길을 터줬다”고 말했다.

또 호남여객 시외버스 1대에 대체인력이 투입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를 저지하려 들자 경찰 300여명이 출차를 적극적으로 도왔고, 호남여객과 전북고속 조합원 총 4명이 덕진경찰서로 연행됐다 풀려나기도 했다.

시민대책위, “전주시와 버스회사의 여론호도 규탄”

버스파업해결과 완전공영제실현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버스파업 노동자들은 사측의 불법대체인력 투입을 감시하고 저지한 것일 뿐 기존에 운행하던 버스를 단 한 대도 막지 않았고, 버스 운행을 하지 않은 것은 버스회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힘없는 노동자들을 탓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전주시가 할 수 있는 최선인가?”라고 반문하고 “150억이라는 거대한 보조금을 받아가며 자신의 잇속만을 채워오던 버스회사와 시민의 혈세를 버스회사에 퍼주며 제대로 감시조차 하지 않은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전주시야말로 시민의 규탄을 들어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버스파업, 전 조합원 구속도 두렵지 않아

지난 금요일 공권력이 투입되고 조합원들은 한이 서려 있었다. 신성여객 한 조합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여러 조합원이 한마디씩 거들었고, 생계 힘듦에도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며 투쟁의 결의를 전했다.

“월급 못 받은 지 2달이 넘었어요. 3월 되면 대학생, 중․고등학생 자식들 학교 보내려면 다 돈인데 어떻게 합니까. 2달 치 월세를 못 낸 조합원도 있고, 부모님 모시고 어렵게 사는 조합원도 많아요. 다들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데… 그래도 오죽하면 버티겠어요.”

“전주시장이 의견 들어보고 처리해야 하는데 한 번도 오지 않았어요. 공권력이나 투입하고, 악에 받친 거죠”, “우리 편은 한명도 없어요. 언론, 경찰, 시장, 도지사, 아무도 우리 편이 아니에요. 억울한 게 많아요. 정당한 일해도 우리만 매도하니, 한이 맺히죠”

“생활고를 안 겪는 조합원이 없어요. 회사에서는 그걸 이용해서 집에 개인적으로 찾아가서 협박하고 있어요. 더 물러날 데도 없어요. 반드시 성공적으로 끝낼 겁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버스노조민주화 전부투쟁본부는 14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조합원의 구속을 각오하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참소리]

한편,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버스노조민주화전북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관계기관들이 사업주의 불법행위를 옹호하고 지원하고 있는 현실에서 투쟁본부는 이제 모든 기대를 버리고, 강력한 투쟁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종인 투쟁 본부장은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총파업 결의를 하고 전북지역을 넘어서는 전국적인 투쟁으로 준비해나갈 것이다"고 발언해 앞으로 더욱 투쟁수위가 높아질 것을 예고했다. (기사제휴=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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