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공농성자, "투쟁 목표 흔들리지 말아야"

[인터뷰] 양재동 고공농성 중인 노덕우, 김태윤 조합원

지난 12일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 고공농성에 돌입한 현대비정규직지회 노덕우 전 수석부지회장, 김태윤 조합원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덕우 전 수석부지회장은 현수막을 설치하다가 철근 구조물에 얼굴을 부딪혀 부상을 입기도 했다. 노 전 수석은 "광고탑 안이 철근 구조물이 돼 있다. 현수막을 설치하다가 장갑이 미끄러지면서 철근에 눈을 부딪혔다. 지금은 연고 바르고 약 먹고 붓기가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노덕우 전 수석부지회장과 김태윤 조합원은 "투쟁 없이 쟁취 없다는 진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우리가 투쟁으로 돌 파하지 않으면 자본을 이길 수 없다는 각오로 고공농성을 하게 됐다"며 "무엇보다도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화하라는 투쟁의 목표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8대 요구안 기조를 지켜내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황인화 동지가 '돌처럼 단단하게 단결하면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돌처럼 단단하게 단결하고 우리의 목표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섭을 빌미로 농성해제했다"며 "우리의 무기가 없으니 회사는 시간만 끌고 오히려 탄압했다. 더이상 교섭이라는 덫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교섭하자고 회유해도 투쟁을 유보하지 않으면서 정몽구가 직접 교섭에 나오라고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광고탑 위 철 구조물 안에 서 있는 노덕우 전 수석부지회장 [출처: 김태윤]
지금 상황은 어떤가?

먹을 물을 올려 보냈는데 물이 얼 정도다. 최대한 몸으로 녹여서 먹고 있다. 침낭과 물, 14일부터는 저녁에 한끼씩 밥을 올려서 먹고 있다.

고공농성을 하게 된 계기는?

25일동안 점거파업을 진행했다. 작년 12월9일 회사와 교섭하기로 약속하고 내려왔다. 그런데 회사는 농성해제하고 나서 우리 무기가 없다는 걸 알고 교섭 시간만 끌고 조합원들 탄압해서 탈퇴시키고 활동을 못하게 위축시켰다.

회사는 다섯 차례 교섭하면서 자신들은 사용주가 아니고 업체를 통해 징계하겠다고 했다. 파기환송심 승소했는데 현대차는 정규직화에 대한 어떤 내용도 없다. 오히려 대법원에 항소했다. 정말 자본의 악랄한 행동에 분노한다.

투쟁 없이 쟁취 없다는 진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우리가 투쟁으로 돌파하지 않으면 자본을 이길 수 없다는 각오로 고공농성을 하게 됐다.

고공농성의 요구는?

회사는 징계 최소화 해 줄테니 투쟁을 접으라고 한다. 우리의 고공농성은 회사의 기만에 대한 규탄이다.

우리는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화하라'는 요구를 가지고 올라왔다.

회사는 너희들 요구가 뭐냐고 자꾸 묻는다. 다시 분명하게 말한다. 우리의 요구는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화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올라왔고 정규직화 되는 그 날 내려갈 것이다. 우리가 고공에서 견디는만큼 현장 조합원들이 현장에서 투쟁으로 돌파했으면 좋겠다. 더이상 교섭 가지고 장난치고 말장난하는 것에 속지 않았으면 좋겠다.

2차 파업을 조직하기 위한 투쟁의 기조에 대해서 말해달라.

신임 최병승 수석부지회장과 윤석원 사무장이 임원으로 선출됐다. 최병승 동지가 수배상태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조합원들을 조직할 것이라고 본다.

농성해제하고 나서 교섭국면이 열렸지만 회사의 탄압 속에서 조합원들이 위축된 것도 사실이다. 회사가 대량징계하겠다고 흘리고 있다.

조합원 동지들이 자기 스스로 정규직이 되겠다는 의지로 결단하고 옆에 있는 동지들의 손을 잡고 간다면 우리는 반드시 정규직화 투쟁 승리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화하라는 투쟁의 목표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8대 요구안 기조를 지켜내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황인화 동지가 '돌처럼 단단하게 단결하면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돌처럼 단단하게 단결하고 우리의 목표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교섭을 빌미로 농성해제했다. 우리의 무기가 없으니 시간만 끌고 오히려 탄압했다. 더이상 교섭이라는 덫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교섭하자고 회유해도 투쟁을 유보하지 않으면서 정몽구가 직접 교섭에 나오라고 해야 한다.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스스로 정규직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회사가 탄압하더라도 꿋꿋하게 버텨낼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가 굳건하게 정규직이 되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

황인화 동지가 말한 것처럼 "명분과 대세"는 우리에게 있다. 다음 기회는 없다. 회사의 탄압을 이겨내야만 정규직이 될 수 있다. 노동자의 자존심을 걸고 스스로가 나서야만이 정규직 사원증을 달 수 있다.

우리 조합원들, 여기 걱정 말고 현장에서 회사 탄압 이겨내고 자기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내 스스로가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싸웠으면 좋겠다.

2차파업이 시작되고 있다. 정규직과 전국의 연대를 위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엄호 지지한다고 말로는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행동이 필요하다. 와서 유인물만 내지 말고 발로 뛰고 몸으로 조합원들과 만나고 부딪히면서 조합원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야 한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몸으로 연대해줬으면 좋겠다.

2차파업이라는 말도 잘못됐다. 우리는 2005년도에도 싸웠고 2006년, 2010년에도 싸웠다. 정규직화 목표를 위해서 6년을 계속 싸우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화하라'는 목표가 변질되면 그때 우리는 패배를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조합원들은 정규직화 목표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투쟁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광고탑에서 내려다 본 모습 [출처: 김태윤]
태그

비정규직 , 현대차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조성웅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그냥사내답게

    번지~~~~~~ ㅋㅋㅋ

  • 뭐한다고

    지가 영웅이라도 된듯이 ㅋㅋㅋ
    그냥 번지~~~~~~~~`

  • 현대차비정규노조

    특근 잔업안해서 월급좀 많이 받았겠다??ㅋㅋㅋㅋ

  • 걍때려쳐이~c발냄새나네

    현대차비정규직은 불법파업 그만하고 정규직원들에 불만을 사지 마라!! 차라리 회사를 떠나라.
    어차피 파업 접으면 그날부로 면죄부 없는 모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