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청소노동자와 대화 거부...노조, “직접고용 해야”

15일, 홍익대 앞 (가)공공운수노조준비위 집중 결의대회 개최

지속적으로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해 오던 홍익대학교가 또 다시 노조의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 용역업체 선정이 완료되고, 학교가 고용승계와 임금인상 의지를 밝히고 나섰지만 여전히 이 밖의 노동조건 개선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노조는 학교 측에 면담을 요청해 놓은 상태였다.

특히 작년 12월 2일, 홍익대분회의 설립 직후 갑작스럽게 노동자 전원이 계약해지되면서, 노조는 학교가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때문에 노조 인정이나 고용환경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또 다시 노조 파괴 행위나 해고 사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금인상, 고용승계 중요하지만, 노조 깃발 꺾는 협상은 불가”

이에 따라 (가)공공운수노조 준비위는 15일 오후 4시, 홍익대 앞에서 집중결의대회를 열고, 학교 측이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집회에는 약 2000여 명의 공공노조 조합원들과 연대 단체 회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명석 서경지부 지부장은 “학교가 지난주 용역업체 선정을 마무리 했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학교가 용역 업체에 조합원 개인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업체가 조합원 개별적으로 면접을 보러 오라며 협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 지부장은 “임금과 고용승계는 중요한 요구사항 이지만, 170명이 해고라는 학살을 당하며 만든 노조를 지켜내는 것도 중요하다”며 “서경지부의 깃발을 내리는 교섭과 협상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노조 깃발을 세우고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환 (가)공공운수노조준비위 위원장 역시 “총장과 재단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요구 수위를 높여 학교가 노동자들을 직접고용 하도록 더 큰 투쟁을 해야만 한다”며 “14만 공공운수노조준비위가 새 봄이 오기 전에,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학교는 지난 10일, 3차 입장서를 발표하고 민주노총이 용역과 노동자 사이의 근로계약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1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홍익대는 민주노총이 부당하게 개입해 용역회사와의 근로계약 체결을 방해하고 있다며 여전히 사태의 책임을 노조에 떠넘기려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노조는 “우리에게는 복직과 생활임금 쟁취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더 이상은 노예처럼 대접받기 싫어 만든 노동조합인 만큼, 우리가 스스로 만든 민주노조를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날라리 외부세력과 재학생 내부세력, “학교 대화에 나서야”

이번 집회에는 홍익대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날라리 외부세력’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김여진 씨를 비롯한 시민들이 자리를 지켰다. 김여진 씨는 “홍익대 총장과 재단 이사장은, 오랜 기간 동안 노동자들이 밥 한 끼 먹으면서 대화하자는 요구를 외면하고 얼굴 한 번 비추지 않았다”며 “이는 학생들에게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말고, 돈으로 대하라고 가르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김여진 씨는 “날라리 외부세력은 끝까지 이 싸움에서 눈 돌리지 않고 바라 볼 것이며, 승리하는 날 함께 축제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자회견에 앞서 홍익대 재학생들은 15일 오전, 홍익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이 즉각 노조와의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집회 역시 참석해 ‘학생’이라고 새겨진 방패를 들고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홍대 서포터즈의 박상현 씨는 “홍대 노동자, 그리고 우리의 어머니들을 위해 재학생들은 마음속에 방패를 굳건히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숙희 홍대분회장과, 홍대 서포터즈의 박상현 씨는 투쟁 결의문을 통해 홍익대의 왜곡된 선전 중단과, 노조와의 대화를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다음 주부터 졸업식을 비롯한 학사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홍익대가 그 이전에 원만한 사태 해결을 원한다면 왜곡 선전을 중단하고,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는 선별적 고용승계가 아닌, 100% 고용승계에 대한 공식적인 약속 없이 투쟁을 중단할 수 없으며, 많은 지지와 연대를 모아 끝까지 더 큰 투쟁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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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로잡음

    홍대분회장은 김숙희가 아니고 이숙희입니다
    수정해 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