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강경대응...노조 “행동 할 수밖에 없다”

금속노조, “2차 파업 적극 지원할 것”

현대자동차가 지난 10일 고등법원의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는 정규직’이라는 판결에 대해 대법원 상고와 헌법소원 제기를 밝힌 것에 대해, 금속노조가 입장을 밝혔다.

금속노조는 16일 오전, 이상수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즉각적인 정규직화 대책을 내놓지 않을 시 2차 파업 등 투쟁수위를 높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금속노조 김형우 부위원장은 “지난 60일간의 교섭에서 사측은 4대 의제 중 노동자들의 요구를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고소고발, 해고 등의 탄압을 일삼으며 노동자들을 자극하고 있다”며 “사측이 정규직화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한 우리는 물리적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역시 “일반 국민이 대법원 판결에 불복해 상고한다고 하면, 법치주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하면서 현대차의 이런 행동에 대해서는 아무도 비판하는 사람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투쟁 말고는 뭐가 있겠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현재 7일 째 조계사에서 단식농성을 진행 중인 이상수 지회장은 “사측이 계속적으로 조합원들을 탄압한다면, 오는 토요일에 열리는 전체조합원 총회를 통해 2차 파업 결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강경대응...비정규 노조와 충돌 불가피

고등법원의 파기환송심 판결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대법원 상고와 헌법소원 제기 등의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또한 윤여철 부회장은 “현대차가 이익을 많이 냈으니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꿔달라는 것은 억지”라며 “정규직들이 생산라인을 세워도 회사가 나중에 손해배상 등 책임을 묻고 있는 만큼 이번 울산 1공장 점거 사태도 동일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현대차는 15일 저녁, 징계위 소집 공고를 내고 70여 명의 조합원들에 대한 해고와 150여 명의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정직 등의 징계 처분을 발표했다. 그동안 사측이 비정규직 특별교섭 기간 중에는 징계를 유보한다고 밝힌 바 있어, 실질적으로 사측 역시 지회의 2차 파업과 교섭 결렬 상황에 대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또한 현재 각 공장에서는 철문을 설치하고 경비대를 동원해, 공장 출입을 감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지회는 이상수 지회장의 단식농성과,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 고공농성을 진행하는 동시에, 현장 투쟁 역시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17일과 18일 양일간 잔업거부 투쟁에 돌입하는 동시에, 17일 열리는 2차 파업 출정식에서 파업을 결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 자리에서 교섭결렬 선언 역시 공식화 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5일부터는 전 조합원이 상경해 4박 5일간 노숙 투쟁을 진행한다. 전 조합원이 파업상경투쟁을 진행하는 만큼, 지회는 노숙 투쟁으로 사실상 2차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속노조는 “오는 25일 전 조합원 파업상경투쟁으로 이들의 2차 파업투쟁이 시작되는 셈”이라며 “그때까지 회사의 결단이 없을 경우 금속노조는 이들의 2차 파업투쟁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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