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발레오와 함께한 현대차 비정규직 상경투쟁

"노동자의 심장이 되어 2차파업 승리하자"

서울 상경투쟁 4일째,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1166일째 농성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재능교육지부 농성장을 지지방문하고 발레오공조지회 조합원들과 서울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공동집회를 열어 정규직화 그날까지, 현장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함께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우리 사장, 정몽구 회장 얼굴 좀 보자"

전날 지하철 시민선전전을 마치고 금속노조에서 휴식을 취한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2월28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조별로 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로 이동했다.


매주 월요일은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이 출근해 임원회의를 주재하는 날이라고 한다. 정몽구 회장이 출근하는 길에는 경찰과 용역직원들, 현대기아차 관리자들이 마중나와 있었다.

지회 조합원들은 오전 6시경부터 현대기아차 본사 출근투쟁을 벌였다. 현대차 관리자들은 출근길 입구에서 피켓조차 들지 못하게 방해했다.



출근투쟁은 조합원들의 발언과 구호, 노래로 진행됐다. 조합원들은 "우리 사장 정몽구 회장 얼굴 좀 보러 왔지만 코배기도 보이지 않는다"고 분노하며 "2차 투쟁 많이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 우리 투쟁은 신분상승 투쟁이 아니다. 900만 비정규직의 희망을 만드는 투쟁이다"이라고 힘줘 말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정몽구 회장을 보지 못했지만 "우리의 사장은 정몽구"라며 "우리는 승리한다. 정규직화 쟁취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재능교육지부 노동자들과 함께한 시민선전전

새벽 출근투쟁을 마친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청와대, 국회의사당, 한나라당사, 정부종합청사, 방송3사와 조중동, 한남동 정몽구 회장 자택, 경총, 전경련, 서울시청, 광화문 등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웅화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4공장 조합원들은 1166일째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재능교육지부 농성장을 지지방문했다.

개인재산 압류에서 20억 손배까지 재능교육의 막장 노조탄압과 평조합원까지 무차별 징계 탄압해 2차파업을 봉쇄하겠다는 현대차의 탄압을 공유하며 투쟁 결의를 다졌다.

현대차비정규직 4공장 조합원들은 서울시청, 국가인권위, 롯데, 현대차 영업소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진행된 발레오, 현대차비정규직 공동집회

28일 오후 3시 서울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발레오, 현대차비정규직 공동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진보신당, 사회당, 사노위, 사회진보연대 소속 회원들이 참여했다.


발레오공조 염동희 수석부지회장은 "해고된지 1년 6개월이 지나고 있고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노숙투쟁을 진행한지 5개월이 넘었다"며 "자본의 탄압에도 차등이 있다. 이 차등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내 자신을 위해서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동지를 위해서, 노동자를 위해서, 차별없는 평등한 미래를 위해서 함께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김응효 대의원은 "이제 울산 내려가면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다"며 "우리 주위에는 우리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동지들이 가득하다. 투쟁 속에서 단련된 우리가 일당 백이다. 오늘 청와대에서 1인 시위를 한 조합원이 여기는 똥 냄새가 진동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현대차가 아무리 탄압한다고 하더라도 즐기면서 하는 투쟁 절대 이길 수 없다. 우리는 승리한다"고 힘줘 말했다.


사노위 김재광 중앙집행위원은 "4박5일 상경투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 지하철 시민선전전 하면서 한 조합원이 '지침만 따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시민선전전은 내가 스스로가 선동하고 유인물도 나눠줘야 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조합원 스스로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기꺼이 할 수 있다면 상경투쟁은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울산에서, 이제 아산에서 징계탄압이 시작되고 있다. 아산은 잔업거부투쟁에 들어갔다. 4박5일 상경투쟁이 끝나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내가, 동지들이 나서서 조합원들을 추스려야 한다. 여기 정부 청사가 권력의 심장이라면, 현대차 본사가 자본의 심장이라면 바로 여러분은 노동자의 심장이 되어야 한다. 살아 펄떡펄떡 뛰는 노동자의 심장이 돼 2차파업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공동집회를 마친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로 이동해 오후 7시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이어 상경투쟁 평가 및 이후 투쟁계획에 대해 분임조별 토론을 진행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1일 오전 8시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해단식을 갖고 4박5일 일정을 모두 마쳤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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