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 비정규직, 징계 거부 전면파업

전 조합원 징계위 참석 거부...3일 부분파업 예고해 노사 갈등 본격화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업체가 2일 오전 9시부터 징계위원회를 연 가운데 사내하청지회(비정규직노조)가 전면파업을 하고 징계 저지 투쟁에 돌입했다.

각 하청업체에 소속된 조합원들은 징계위원회 참석을 거부했으며, 160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각 사무실 앞에서 항의 집회를 했다.

이어 사내하청지회는 오전 10시경 아산공장 안 민주광장 집회를 하며 징계의 부당성을 알리고, 현대차 사측이 나서 불법 파견으로 판결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주장했다.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사내하청지회 [출처: 사내하청지회]

이 과정에서 노사간 마찰이 벌어졌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사내하청지회에 의하면 오전 10시 집회 당시 현대차 원청 관리자들은 송성훈 지회장, 양회삼 부지회장을 밖으로 끌어내길 반복했다. 점심시간에 맞춰 낮 12시 의장부 식당앞에서 중식집회를 열려고 했던 조합원들은 집회도 하기 전에 현대차 관리자, 업체 관리자, 현대차에서 고용한 용역 경비업체 직원들에 의해 정문 밖으로 끌려나왔다.

현재 조합원들은 공장 밖으로 끌려나와 향후 투쟁 일정을 공유하고 있다. 사내하청지회가 징계에 맞서 3일 아침 공장안 출근투쟁, 중식집회와 주간조 4시간 부분파업, 야간조 6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혀 노사갈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회는 내일 부분파업에 돌입한 뒤 전 조합원이 아산시 근로자복지회관에 모여 향후 투쟁 계획을 토론할 계획이다.

현대차 10개 하청업체는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에 동참한 노조 조합원을 중심으로 징계위원회를 연다고 28일 일제히 공지한 바 있다. 현대차 3개(아산, 울산, 전주) 비정규직노조가 1월 26일 현대차 노사 합의안을 거부하고, 2차파업을 예고하자 울산공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징계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반면 사내하청지회는 지난 23일 조합원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2차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총회 당시 지회는 아산공장에서 징계위원회가 열리면 파업 돌입한다고 결정했고, 파업출정식을 통해 교섭 결렬을 선언하기로 했다.

한편 법원은 작년 7월 22일 대법원 판결에 이어 올해 2월 10일 고등법원 파기환송심에서도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로 일하다 해고된 최병승 씨가 정규직이라고 판결했다. 또, 고등법원은 작년 12월 12일 아산공장 사내하청 노동자 7명이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2년 이상 근무한 노동자는 정규직”이라고 판결, 이변이 없는 한 사실상 현대차에서 2년 이상 일한 사내하청 노동자는 정규직이라는 것이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현대차는 법원 판결을 개인이 소송한 문제로 치부하거나 법적 판결이 끝나지 않았다며 시간 끌기 작전을 펴고 있다. 동시에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징계, 손해배상, 가압류 등으로 압박해 극심한 노사 갈등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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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끌끌끌

    이xx 꼴나고싶냐 ㅋㅋㅋ 적당히 하려면 하지마라 ㅄㄷ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