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8일 총파업...“가난, 참을 수 없다”

7일 마지막 교섭, 결렬 되면 총파업 간다

공공노조 서경지부 소속 서울지역 청소노동자들이 파업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의 결의를 모았다.


고려대, 고려대병원, 이화여대,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은 5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공공노조 서경지부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조합원들은 94.9%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이들은 작년 10월 말부터 9개 용역업체를 대상으로 집단교섭을 실시해 왔으며, 지난 2월 16일까지 총 12차례의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임금인상과 근무환경 개선등을 포함한 단체협약 체결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노사간의 입장 차이로 교섭이 결렬 돼 지난 2월 21일 쟁의조정신청을 접수했다.

특히 노조는 집단교섭 자리에서 3대 요구안으로 △시급 5,180원의 생활임금 보장 △식대, 휴게공간, 샤워실 등의 고용환경 보장 △진짜 사용자 대학총장이 나서서 임금과 고용을 책임질 것을 내걸었지만, 업체와 대학 측은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4320원 이상으로는 임금을 인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을 겪어왔다.

따라서 노조는 오는 8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7일, 마지막 단체교섭이 열릴 계획이지만 노사의 입장이 좁혀질지는 미지수다. 권태훈 공공노조 서경지부 조직국장은 “교섭이 타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현재로서는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교섭대표단으로 교섭을 진행해 온 이영숙 고려대 분회장 역시 “임금인상 합의안 부문에서 난항을 겪었고, 업체 측은 4320원 이상으로는 절대 내 놓을 수 없다고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파업을 결심했다”며 “한 번의 교섭이 남아있지만, 분명히 합의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임금 때문에 빗자루를 놓아 본 적이 없지만, 이제는 다달이 최저임금을 받아 생활하는 가난의 생활을 참을 수 없다”며 “시급 5180원, 기본급 100만원의 결코 많지 않는 임금을 쟁취하기 위해 죽을 각오로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화여대, 고려대, 연세대에서는 각각 학생들이 대책위를 구성해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학교 재학생 3만 여 명은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화여대 학생 대책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승주 씨는 “3일간, 1만 5000여 명의 재학생들 중 8천 300명이 지지서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역시 이틀 만에 1만 명 이상의 재학생들이 총파업 지지 서명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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