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먹튀' 발레오 부품 계속 썼다”

발레오, 국내 업체에 중국공장 제품 납품 확인..."위장폐업 확인한 셈"

발레오공조코리아가 한국을 떠나겠다고 일방적으로 공장 청산을 통보하고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쫓은 지 1년 5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르노삼성자동차 공장에서는 버젓이 발레오 에어컨 컴프레셔를 사용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3월9일 서울 르노삼성 본사 앞에서 '악질자본 먹튀자본 발레오 비호하는 르노삼성자동차 규탄 충남지부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신동준]

금속노조 충남지부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까지 국내 판권을 유지한 채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에어컨 컴프레셔 부품을 르노삼성자동차에 납품해 왔다. 이 부품은 발레오가 2009년 10월 공장을 청산하기 전까지 천안 공장에서 생산, 납품하던 것이다. “폐업의 정당성이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고 저가 부품으로 기업 이윤만 챙기겠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충남지부는 9일 낮 3시 30분 르노삼성자동차 서울 사무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발레오 먹튀자본이 노동자를 대량해고하고 명함만 유지한 채 중국 생산 물량을 납품하는데도 이를 묵인하고 발레오 자본을 비호했다”고 르노삼성자동차에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3월9일 서울 르노삼성 본사 앞에서 열린 '악질자본 먹튀자본 발레오 비호하는 르노삼성자동차 규탄 충남지부 결의대회'에서 이택호 지회장이 르노삼성차 측에 발레오가 중국에서 공급받아 납품하는 컴프레셔 부품을 받지 말라는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저지당하자 건물 앞에서 침묵으로 항의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신동준]

르노삼성자동차는 프랑스 자동차 기업인 르노가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다. 이택호 지회장은 결의대회에서 “르노에 가장 많은 부품을 납품하는 곳이 바로 발레오 기업”이라며 “프랑스 현지에서는 사회적 합의 없이 노동자를 해고하지 않아 사회적 기업이라고 알려진 르노가 한국 경주와 천안에서 악랄한 탄압을 자행한 발레오를 두둔하는 것을 보니 기업은 결국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회장은 최근 발생한 르노삼성자동차 SM3 리콜 사태를 얘기하며 “우리가 만들던 컴프레셔는 최고 품질을 자랑하던 제품이다. 무조건적인 저가 부품 투입은 또 다른 리콜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3월9일 서울 르노삼성 본사 앞에서 열린 '악질자본 먹튀자본 발레오 비호하는 르노삼성자동차 규탄 충남지부 결의대회'에서 지회조합원들과 지부 확대간부들이 발레오 투쟁 승리를 바라는 풍선을 날리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신동준]

이 지회장과 김호규 노조 부위원장, 장인호 지부장이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항의서한을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이 막아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 지회장은 전달하지 못한 서한을 찢어 버리며 “한국에서 프랑스 자본의 추악한 행태를 알려내고,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프랑스 기업을 퇴출시키는 투쟁을 벌이겠다”고 분노를 토했다.

결의대회를 마치고 충남지부 조합원들과 연대단위 회원들은 프랑스 대사관 앞으로 자리를 옮겨 130여 일째 진행하고 있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제휴=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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