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도급·전환배치 저지한다"

금호타이어 노동자, 지게차 밑에 누워...사측 "채권단에 물어봐야" 교섭 안나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도급화 문제를 놓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중이다. 사측이 광주공장 정년퇴직으로 인한 결원에 대해 외주사 도급인원을 투입하면서 지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회에 따르면 3월9일 광주공장장이 직접 나서 스프레이공정에 도급인력 투입을 시도했다. 사측은 이 날 해당 공정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전환배치 대상자임을 알리고 자택 대기 발령을 냈다.

  3월9일 금호타이어지회 간부들이 사측의 일방적인 도급화를 저지하기 위해 지게차 앞에 누워 물류 이동을 막고 있다. [출처: 금속놎 금호타이어 지회]

지회 간부들과 전환배치 대상자들이 공장 안 바닥에 누워 물류이동을 막는 등 사측의 일방적인 도급화를 온몸으로 막고 있다. “회사가 현장에 불법 도급을 도입해 비정규직을 확산하는 것은 차별과 고용불안을 심화하는 만큼, 사측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지회의 일관된 입장이다.

현재 금호타이어지회는 쟁의중이다. 지회가 지난해 9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결정권한이 없다.” “채권단에 물어봐야 한다.” 등의 말만 되풀이하며 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지회는 3월11일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했다.

지회의 교섭요구안은 △퇴직금 보전방안 △소음성 난청 판결에 따른 작업환경 개선 △ 식사교대수당 △최저임금법 위반에 따른 호봉 재조정 △타임오프제 전임자 논의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재교섭 등이다.

  3월9일 금호타이어지회 간부들이 도급 인원을 투입하려는 광주공장 관리자들을 막고있다. [출처: 금호타이어 지회]

강종호 지회사무장은 “9일부터 휴일연장근무 전면 중단과 투쟁조끼 착용 등을 시작했다”며 “특히 전환배치는 정리해고와 다를 바 없는 만큼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강 사무장은 “6대 교섭요구안 쟁취와 불법도급 저지를 위해 3월1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며 “파국을 원치 않는다면 경영진과 채권단은 책임지는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강 사무장은 “워크아웃사태를 불러온 박삼구 회장이 단 한 마디의 사과조차 없이 은근슬쩍 경영에 복귀했다”며 “금호아시아나 노동자들은 경영실패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긴 경영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회는 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 금호고속지회와 함께 15일 광화문 금호그룹본사 앞에서 박삼구 회장 사퇴 촉구 및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제휴=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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