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2차파업...고대, 연대, 이대 학생 4만명 파업지지

15일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 수위 결정

지난 14일, 공공노조 서경지부 산하 이대, 연대, 고대 청소노동자가 2차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4만여 학생들이 이들의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연대, 고대, 이대 4만 3000여 학생들 지지 성명 동참

이대, 연대, 고대 학생들은 15일 오전, 이화여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와 경비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학교와 업체 측의 조속한 사태해결을 요구했다. 이미 이들 세 학교에서는 4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는 서명을 마친 상태다.


이들은 지난 3월 초, 청소 경비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학생지원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3월 2일 개강과 함께 ‘대학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지지 서명운동’을 진행해 왔다. 서명운동에는 연세대 1만 3269명, 고려대 1만 7625명, 이화여대 1만 200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총 인원은 4만 3000여 명에 이른다.

이대, 연대, 고대 학생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서명운동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교직원, 교수, 일반시민까지 동참하면서 순식간에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어 세 대학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43000여 명의 지지 서명을 받게 됐다”며 “하지만 이러한 학생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속제 진행된 3월 8일 일일 총파업에 대해 각 대학 당국들은 묵묵부답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이들은 “세 학교의 학생지원대책위원회 학생들은 대학 당국에 맞서 청소, 경비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함께 할 것”이라며 △학교 당국이 청소, 경비 노동자의 생활임금 보장 △청소, 경비 노동자의 휴게 공간 개선 및 확충 △실질사용자 이대, 연대, 고려대 학교 당국의 원청 사용자성 인정 등을 요구했다.

14일 오전 파업 돌입, 15일 교섭 결과 따라 파업 수위 결정

한편 이대, 고대, 연대 분회는 청소노동자 860여 명은 9개 업체와의 집단교섭 결렬에 따라 지난 3월 8일 한 차례 경고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하지만 파업 이후 재개된 교섭에서 업체 측은 그동안 진행 돼 왔던 진전된 임금, 고용환경 안건을 철회하면서 또 다시 교섭을 파국으로 이끌었다.

때문에 노조는 14일 오전 6시를 기해 2차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2차 파업은 사업장별 조건과 상황을 반영하여 유동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며, 14일부터 각 사업장별로 교내 집회를 개최했다. 또한 노조는 부분파업과 집회 등의 투쟁과 함께 교섭을 병행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현재 노조는 오전 10시부터 업체와 14차 교섭에 나선 상태다. 장성기 공공노조 서경지부 사무국장은 “교섭 결과에 따라 부분파업, 전면파업 등 투쟁 수위에 대해 각 사업장별로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며 “만약 오늘 교섭 역시 업체가 지난 10일 교섭과 같은 입장을 고수한다면 파업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는 14일에 이어 16일 오전 11시, 학내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고려대 역시 16일 오후 1시에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세대의 경우 17일 오후 5시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교섭에서 사측이 교섭안을 철회하고 일방 퇴장하는 등 노사 간의 신뢰를 깨는 행위를 하였음에도, 다시 한 번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면서도 “만약 사측이 또다시 지난 교섭과 같이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한다면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청소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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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호라

    청소노동자 2차파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