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버스 대체인력 운전자 교통사고..행인 사망

운전자 이모씨 하루 18시간씩 3일 쉬지않고 근무..장시간 노동 논란

버스사업주와 지자체, 경찰이 무리하게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장시간 노동을 강요한 속에 끝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제일여객 소속 차량이 길을 건너던 행인을 치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17일 저녁 10시경 월드컵경기장 임시차고지로 향하던 길에 박00 정형외과 앞에서 일어났다.

대체인력이었던 운전자 이모씨는 3월 15일부터 별다른 사전교육 없이 투입되어 하루 18시간씩 쉬지 않고 3일을 근무했다. 무리한 장시간 노동으로 방어운전이 불가능해져 미처 행인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목숨 볼모로 한 위험한 운행률 높이기
대체인력투입, 장시간 노동 즉각 중단해야


제일여객은 입사하면 회사 자체적으로 노선교육과 안전교육을 최소 2주에서 한 달을 받고 나서야 격일로 운전을 시작한다. 여기에 C.N.G(천연가스)버스 운전사는 의무적으로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따른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대체인력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았으며, 의무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버스파업 장기화되는 만큼 많은 운전수들이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어 피로도가 상당히 누적된 상태다. 사고가 발생한 제일여객 소속 노조 조합원들은 “달리는 시한폭탄이다", "까딱 잘못해서 졸음운전이라도 하게 되면 큰일 난다". "언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며 상당한 우려를 표해왔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버스투쟁본부는 “참담한 심정이다”면서 “파업 초기부터 대체인력투입의 위험성에 대해 수차례 경고했고, 이를 막기 위한 단속도 진행했지만, 버스사업주와 지방정부, 경찰은 경고를 무시하고 합법적인 단속에 대해 탄압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은 대체인력 투입과 버스노동자들의 장시간노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으며, “지방정부는 운행률만을 높이는 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버스사업주로 하여금 버스파업을 해결하도록 강도 높게 강제”할 것을 주문했다.

또 한국노총에 대해서 “대체인력 투입단속을 왜곡․폄하하고 버스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을 방조해 온 책임이 있다”며 “죽지 않을 만큼 일하는 왜곡된 근로권이 아닌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꼬집었다.(기사제휴=전북인터넷 대안신문 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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