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청소노동자, 전면파업 돌입

잇따른 교섭 결렬... 투쟁 수위 높일 것

이화여대 청소노동자들이 23일 오전 7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오전 7시 30분,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연 뒤, 항의농성과 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 등 파업 투쟁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오후 4시에는 배우 김여진 씨를 비롯한 학생들과 청소노동자의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공공노조 서경지부 산하 이화여대, 고려대,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은 지난해 10월 22일부터 9개 용역 업체와 집단교섭에 돌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은 10차례가 넘는 교섭에도 임금과 노동환경 개선 등에 관해 합의하지 못했으며, 결국 3월 8일 1차 경고파업을 시작으로 지난 15일부터 2차파업에 돌입했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특히 2차 파업 돌입 이후에도 노사는 교섭 테이블을 마련했지만, 별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지난 17일 열린 마지막 교섭에서, 업체는 지금까지 주장해 왔던 최저임금 4,320원보다 인상된 4,450원을 제시했다. 이는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의 임금 기준으로, 9개 업체가 처음 공식적으로 인상된 안을 내놓은 셈이다. 또한 업체는 식대 1만원 인상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업체의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지속적으로 기본적인 생활임금에 해당하는 시급 5,180원을 임금 인상안으로 제시해 왔으나, 지난 7일에는 교섭 파국을 피하기 위해 이미 시급 4,800원을 제시하며 한 발 물러난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노조는 파업 돌입 이후에도 빠른 교섭 타결을 위해 집단교섭 및 사업장별 보충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3개 대학의 9개 용역업체 중 1개 업체와는 노사간 합의를 이끌어 냈으나, 나머지 업체와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이화여대 용역업체는 어제 장시간 노조와 교섭을 진행했으나, 이미 앞서 타결한 용역업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안을 고집해 교섭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고려대 용역업체의 경우에는 23일 오전 10시, 노조와의 보충교섭이 예정돼 있었음에도 교섭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노조 서경지부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투쟁 수위를 높이며 용역과 학교를 압박할 생각”이라며 “특히 연대 세력과의 집회나 일정 등을 통해 외부적으로 학교를 압박하는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노조는 “마지막까지 원만한 임단협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나, 대학과 용역업체가 청소노동자들의 생활임금 쟁취, 노동환경 개션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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