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정리해고 철회' 대신 '취업알선' 해주겠다?

한진중 노사 두 번째 교섭 2시간 반 만에 종료. 29일 다시 진행

한진중공업 노사 교섭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는 노조측 요구에 대해 사측은 ‘재취업 지원’만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회사가 정리해고 철회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임단협만 논의하려 했다”며, 노조가 거부한 “정리해고자들의 재취업 지원을 위한 4자 협의회 구성 제안을 반복하고 있다”고 2차 교섭 직후 밝혔다.

사측이 제안하고 있는 4자 협의회는 회사측과 노조, 부산시,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이 협의체를 꾸려 해고된 한진중공업 노조원과 배우자가 협력업체나 동종ㆍ관련 업체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것이다.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정리해고 철회”와는 반대로 정리해고를 전제로 타 업체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일종의 취업 알선인 셈이다.

때문에 노조는 회사가 정리해고 철회나 해고자 원직복직에 관한 논의를 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2일 1차 교섭에서도 노조는 "정리해고자 원직복직과 2009년, 2010년 임단협을 포함한 제반 현안문제를 논의하자"고 주장했으나, 회사는 “정리해고를 제외하고 2009년, 2010년 임단협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170명 정리해고 철회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사측이 정리해고의 이유로 밝힌 “영도와 다대포 조선소의 2년간 신규물량 수주가 전혀 없다”에 대하여, 노조는 “수주 못한 건 노동자 잘못이 아니며, 필리핀으로 떠난다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수주부터 해오는 모습을 보여야 믿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24일 오후 2시 한진중공업 신관102호실에서 열린 두 번째 교섭에서 주장했다.


현재, 한진중공업업지회 조합원 6백여 명은 작년 12월 20일부터 전면파업 및 공장 안 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25일 현재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85호 크레인 고공농성은 79일째이다.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채길용 한진중공업지회장의 17호 크레인 고공농성도 40일째를 맞이했다. 지난 1월17일 부산지법은 크레인에서 철수하지 않은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1일 100만원의 벌금을 결정했고 한진중공업은 1억1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노조는 25일에 조합원 150명의 서울상경 투쟁과 29일 오후 7시 30분에 부산 서면 천우장 앞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 부실경영 책임자 처벌, 부산경제살리기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촛불집회’를 진행 할 예정이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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