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간부에 41억 ‘손배가압류’...갈등 고조

사측, 노조간부 28명 고소, “대의원들까지 확대될 것”

금호타이어 사측이 광주, 곡성공장 노조간부 28명에 대해 4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때문에 지난 1일, 직장폐쇄 7일 만에 노사합의서를 작성한 금호타이어 노사간 갈등은 또다시 고조될 조짐이다.

[출처: 금호타이어지회]

사측은 이미 지난달 초, 금호타이어지회 간부 등을 상대로 업무방해, 재물손괴 혐의로 광주 광산경찰서에 고소했다. 노조 상집과 대의원 등 간부들은 지난달 9일 경, 도급화를 막기 위해 사측과 갈등을 벌였으며, 이후 사측의 고소로 1차 가압류가 진행된 바 있다.

이후 노조는 지난달 25일, 사측과의 교섭을 요구하며 하루 파업을 벌였으며, 사측은 이에 대해 직장폐쇄로 맞서며 7일간 갈등을 빚어왔다. 이후 노조는 쟁의행위 철회, 사측은 직장폐쇄 및 확인서 또는 확약서 요구 철회에 합의하며 대화 국면을 이끌어냈지만, 사측은 결국 지난 5일, 파업을 벌였던 노조 간부에 대해 2차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현재까지 손배가압류 대상인 노조 간부는 총 28명이며, 일부 간부들에게는 부동산과 통장 가압류 등이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배가압류 대상자는 앞으로 간부를 비롯한 대의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25일 노조의 파업 이후 14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됐다고 추산하고 있다”며 “때문에 간부 28명에 대한 손배가압류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의원들까지 손배가압류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조는 하루파업이후 계획했던 확대간부파업까지 철회하며 회사에 대화를 요구해왔지만, 결국 손배가압류라는 직격탄을 맞게 됨으로써 노조 내부 동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물론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손배가압류는 간부들에게만 진행됐고, 간부들은 파업 이후 회사가 치고 들어올 것이라고 일정정도 예상했기 때문에 큰 흔들림은 없다”고 전했다.

[출처: 금호타이어지회]

한편 노조는 8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회사의 고소고발과 손배가압류에 대한 이후 대응 계획을 확정해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노사 합의서 등을 통해 물리적 충돌을 피해온 만큼, 이후에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확대간부파업까지 철회하고, 이후 노사간 합의서까지 썼지만 회사는 대화보다는 갈등을 촉발시키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며 “하지만 노조 차원에서는 여전히 대화와 교섭으로써 풀어나가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지회는 그동안 △퇴직금 보전방안 △소음성 난청 판결에 따른 작업환경 개선 △식사교대 수당 △최저임금법 위반에 따른 호봉 재조정(임금체계 조정) △타임오프 논의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재교섭 등을 요구해 왔으며, 지난달 25일 전 조합원 하루 경고파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회사는 25일부터 7일간 직장폐쇄를 단행했으며, 조합원에게 ‘불법파업 불참 확인서, 확약서’에 서명을 강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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