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노사, 교섭 불발...‘강대강’ 투쟁국면

사측 “더 이상 교섭없다” VS 노측 “본격적 불매운동 돌입”

1219일이라는 지난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재능지부 조합원들의 투쟁이 또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재능교육 사측과 노조측은 4월 초 교섭을 위한 회의테이블을 마련했지만 결국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마지막 협상이 결렬되면서 사측은 법적 절차 돌입 등으로 노조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노조는 ‘재능교육 OUT 국민운동본부’를 출범시키며 대국민적 불매운동으로 사측과의 또 다른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사측, 해고자 1명 제외한 순차적 복직 제시...노측 “받을 수 없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과 이재웅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은 지난 4월 7일, 사측과 교섭테이블 마련을 위한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노조에 ‘최종안’을 제시하며 4월 13까지 수용 여부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사측이 제시한 합의안에는 12명의 해고 조합원 중 1명을 제외한 11명에 대한 순차적 복직이 포함돼 있었다. 지난 연말 해고된 6명의 조합원에 대해서는 6개월 내의 복직, 다른 3명의 조합원에 대해서는 18개월 내의 복직, 유명자 지부장을 포함한 2명의 조합원에 대해서는 36개월 내의 복직이 그 주요 내용이다. 사측은 복직에서 제외된 1명에 대해 ‘2007년 임단협 문제 등으로 발생한 해고 사태와 상관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이와 함께 사측은 해고자 전원에 대한 위로금 지급을 제시 했다. 복직 대상인 11명에 대해서는 복직 시까지 한 달 50만원의 위로금 지급하고, 복직에서 제외된 한 명에 대해서도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사측은 노조 측에서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던 단체협약 원상회복 또한 인정할 수 없다고 못 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7년 임단협 원상회복을 포함한 노조인정을 기본 투쟁 방침으로 삼았던 노조의 요구와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양측 협상이 결렬된 주요 이유로 작용했다.

이후 노조는 4월 10일 회의를 열고, 사측에 합의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6~36월 동안의 순차적 복직을 요구했지만, 이 같은 복직은 노동조합을 유지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단체협약 관련한 사항 또한, 노조가 2007년 단체협약 내용을 완전히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단협을 회사에서 인정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 조차 거부하는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현재 노조는 ‘해고자 전원 동시 복직’과 ‘단체협약 원상회복’이 이루어질 때까지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을 확정지은 상태다.

사측, “더 이상 교섭은 없다”...노조 압박 수위 높여

재능교육 사측은 지난 7일 노조 측과의 만남 자리에서 ‘마지막 협상안’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이후 더 이상의 교섭은 없다며, 안을 받지 않을 경우 미뤄두었던 법률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압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측은 협상 결렬 이후 동산 압류 등의 절차를 진행하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4월 19일, 학습지노조 사무실 컴퓨터, 프린터, 난로, 세탁기, 냉장고 등의 집기에 압류 딱지가 붙었으며 학습지노조 위원장의 자동차 역시 압류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유명자 지부장의 부동산 역시 압류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측의 공세에 노조는 정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재능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통해 현장 또는 거점 사수 투쟁을 벌였다면, 앞으로는 범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으로 이루어진 ‘국민운동본부’를 통해 국민들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27일간 단식농성을 진행해 온 유명자 지부장 등 조합원의 단식 농성을 종료하고, 지난 21일‘재능 OUT 국민운동본부’ 발족을 통한 대중적인 불매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유득규 조합원은 “사측은 전원 복직이 아닌 선별 복직을 주장하며, 50만원씩 나눠주겠다고 하지만 필요없다”며 “노조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해온 만큼, 끝까지 투쟁해 노동조합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종교, 사회단체 역시 불매운동에 결합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21일 중집을 통해 서비스연맹과 국민운동본부의 불매운동 참여 요청을 받아들이고, 지역과 산별 차원에서 불매운동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또한 오수영 재능지부 사무국장은 “불교, 천주교, 기독교 등 종교 단체가 모두 불매운동에 결합한 상태며, 이후 결합하는 시민사회 단체까지 합치면 꽤 큰 규모로 불매운동이 진행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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