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오 노조,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

해고 투쟁 550일... 발레오, 르노삼성, 프랑스, 한국 정부 등 여전히 ‘침묵’

‘먹튀’ 자본에 의해 길거리로 내 몰린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들의 투쟁이 550일을 넘어서고 있다. 프랑스 기업인 발레오의 먹튀 해결을 요구하며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노숙투쟁을 벌인지도 185일을 맞았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요구에도 여전히 프랑스 정부와 발레오 자본은 침묵을 지키고 있어, 결국 발레오 노조는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을 포함한 반 프랑스 투쟁’을 결의했다.


“프랑스에 대한 기대 사라져... 반 프랑스 투쟁 돌입할 것”

발레오공조코리아는 지난 2009년 10월, 일방적으로 공장 청산을 통보한 후 한국을 떠났다. 하루아침에 노동자들은 길거리에 내몰렸지만 갑작스런 해고에 따른 어떠한 대책마련과 보상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르노삼성자동차 공장에는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발레오 에어컨 컴프레션 부품이 국내 판권을 유지한 채 납품되고 있다.

때문에 발레오 노동자들은 정당성 없는 폐업을 강행하며 노동자를 대량해고한 발레오자본과 함께, 저가 부품을 사용해 기업의 이윤을 챙기며 발레오 자본을 비호하고 있는 르노삼성 자본에게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를 비롯해 서울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충남지부 확대간부 등 200여 명은 27일 오후, 서울 르노삼성 자동차 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발레오 자본에 대한 르노삼성의 비호를 규탄했다.

이 자리에서 이택호 발레오공조 지회장은 “르노삼성이 국산부품을 중국산으로 바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한국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또한 발레오 자본은 공장을 청산하고 기계를 매각한다고 떠들고 있지만 실제로는 주요 기계를 매각하지 않고 한국에서 콤프레셔를 다시 생산 하려는 의도를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은 프랑스 자동차 기업이 르노가 80%의 지분을 소유한 회사로, 발레오기업은 르노에 가장 많은 부품을 납품해 왔다. 하지만 르노는 발레오가 한국 공장을 청산한 뒤, 천안 공장에서 생산, 납품하던 컨프레셔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저가 컴프레셔로 교체했다. 때문에 르노삼성의 저가부품 투입을 두고 일각에서는 SM3리콜 사태가 재발생 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편 한국정부를 비롯한 프랑스 정부, 발레오, 르노삼성 등은 노동자들의 어떠한 문제해결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노동자들은 반 프랑스 투쟁으로까지 운동을 확대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택호 지회장은 “이제는 프랑스에 대한 어떠한 의식도 기대도 동정심도 없어졌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지가 없는 한국 정부를 대신해 우리가 나서서 프랑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르노삼성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으로 프랑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며 반 프랑스 투쟁으로 활동을 확대시킬 예정이다. 이택호 지회장은 “불매운동에 대한 내부적인 논의는 끝난 상태이며, 지역대책위와 시민단체, 중앙에 의견을 전달한 상태”라며 “우선적으로는 르노 자동차 영업점 1인 시위와 지역 단위에서의 선전전을 시작으로 프랑스 기업과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확대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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