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12일 PD수첩에서 최승호 PD에 이어 최근 ‘쌍용차 편’을 담당했던 이우환 PD를 비제작부서인 ‘용인 드라미아’로, 한학수 시사교양국 PD(전 PD수첩 PD)를 ‘경인지사’의 수도권 지자체 홍보 처리 조직으로 인사발령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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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 <우리는 살고 싶다-쌍용차 해고자 2년>(4월19일)MBC캡처 [출처: 언론노조] |
이에 대해 이우환 PD는 12일 밤 자신의 트위터(@leewoohwan)에 “방금 인사발령이 났군요. 회사는 저를 피디수첩에서 방출해버렸다”라며 “쌍용 해고노동자 한편으로 쫓아내는군요. 암담한 세월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학수 피디도 자신의 트위터(@mbcpdhan)를 통해 “오늘 제가 원하지 않는 인사발령이 났습니다 시사교양국에서 7일간의 기적 오늘방송을 했고, 다음주 방송을 위해 편집을 하는 중에 발령이 났습니다 경인지사로 발령이 났어요 사실상 프로그램 하지말라는 얘기네요 화가 나네요.”라고 심경을 밝혔다.
또 한 PD는 “나는 강제발령을 이해할 수 없고 화도 난다. PD에게 프로그램 제작을 하지 말라는 것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우환 PD는 4월19일 <우리는 살고 싶다-쌍용차 해고자 2년>편을 통해 쌍차 노동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왜 죽음을 선택하고 있는지, 복직 약속은 왜 지켜지지 않는지를 취재한 바 있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이 PD는 ‘쌍용차’ 이후 PD수첩 다음 주제로 <남북경협 중단 1년 그 후>를 정하자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이 시청률을 제기하면서 불허했다고 한다. 이에 이 PD 등이 제고를 요청했지만 윤 국장은 다른 곳으로 발령을 내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 PD는 ‘쌍용차’ 단 한 편만을 만들고 비제작부서로 발령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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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학수 PD가 최승호 PD 인사발령에 항의하고 있는 모습 [출처: 언론노조] |
한학수 PD는 지난 3월 소망교회를 취재 하던 최승호 PD 등이 ‘1년 이상 PD 교체’라는 이상한 기준으로 축출된 것에 항의했고, PD수첩 ‘남북경협’ 주제 불허에 대해서도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 관련 PD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가 계속되자 MBC 노조와 PD협의회도 긴급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MBC 시사교양국 평PD협의회는 13일 11시 비상총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언론노조 MBC본부도 지난 11일부터 윤길용 시사교양국 국장과 이우용 라디오본부장 등의 퇴진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상태라 이번 인사 파동에 대한 대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