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회 서울인권영화제 개막식이 19일 늦은 7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렸다. |
'나와 당신의 거리'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서울인권영화제는 나흘간 '신철규의 자립이야기_지렁이 꿈틀', '이상한 나라의 서비스', '야만의 무기', '그 자식이 대통령이 되던날' 등 국내작 11편, 외국작 11편을 포함해 총 31편을 무료로 상영한다.
이날 개막식에서 서울인권영화제 김일숙 활동가는 "서울인권영화제가 표현의 자유를 위해 거리 상영을 하고 있음에도 관객과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는 감독, 미디어 활동가 덕분에 영화제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면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보장과 확대에 관심이 있다면 영화제가 끝날 때까지 함께 감독과 활동가들을 지지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서울인권영화제 은진 활동가 또한 "인권이야기를 담은 더 많은 영화를 상영하고 싶지만, 거리 상영이란 조건 때문에 31편밖에 상영하지 못해 아쉽다"라면서 "한 편 한 편 챙겨봐 주셨으면 한다"라며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 서울인권영화제 개막작 '종로의 기적' |
개막식에 이어 4명의 동성애자 커밍아웃을 담은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 '종로의 기적'이 상영됐다.
'종로의 기적'은 영화감독 준문, 인권 운동가 병권, 지보이스 단원 영수, 로맨티시스트 욜이 게이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행복과 권리를 찾아가는 개개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를 연출한 이혁상 감독은 "종로구에는 4명 이외에도 많은 성소수자가 있는데, 이 영화를 통해 나의 야이기를 하고 싶었고 그것이 곧 커뮤니티의 이야기이기도 했다"라면서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서울인권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우리의 꿈이 실현된 것"이라고 밝혔다.
'종로의 기적'을 본 이수진(여, 28세) 씨는 "게이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해도 나 자신도 모르게 뭔가 그들을 다른 존재라고만 생각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영화를 통해 그들의 고민과 모습을 보니 이성애자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한 번 더 느끼게 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축하공연을 하고 있는 게이 합창단 '지보이스' |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종로의 거리'에 출연한 '지보이스(G_Voice)'가 축하 공연을 펼쳐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는 장애인 접근권 확보를 위해 영화제 기간 내내 활동보조인을 비치하고, 전 작품에 한글자막을 지원한다. 서울인권영화제는 22일 늦은 6시 폐막식을 갖고 폐막작 리드테아드 오 돔네일 감독의 '파이브'를 상영한다. (기사제휴=비마이너)
▲ 15회 서울인권영화제 |
▲ 15회 서울인권영화제를 찾은 200여 명의 관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