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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영동, 아산 지회장과 유성기업 대표이사 등은 23일 오후 3시, 직장폐쇄 이후 첫 교섭을 개최했다. 하지만 약 3시간에 걸친 교섭에서 노사는 입장차만 확인했으며 결국 교섭이 결렬됐다.
특히 사측은 노조 측에 요구안 철회와 선별적 복귀 등을 내놓으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김성태 유성기업 지회장은 “사측은 막바지 교섭이라면서 ‘노조 요구안 철회’를 요구하며 개악된 안을 내놓았다”며 “또한 현재 공장에서 농성중인 노동자를 퇴거시킨 뒤, 이후 선별적으로 복귀시키겠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김 지회장은 “노조는 완전히 농락당했으며, 이런 것이 어떻게 안이 될 수 있는지 말이 안 된다”고 성토했다.
이번 교섭은 사측의 직장폐쇄와 노조의 공장 점거 투쟁 이후 첫 번째 열린 교섭으로, 점점 고조되던 노사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특히 노조는 지속적으로 사측과의 대화와 교섭을 요구해 왔으며, 이에 사측도 교섭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노사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번 교섭이 결렬되며 노사는 또 다시 기약 없는 대치 상황을 연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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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노사가 교섭을 이어가고 있을 무렵, 경찰은 노조 간부 9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사측이 고소고발 한 아산 10명, 영동 3명의 조합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노사 자율교섭을 침해하고 노사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워졌다.
이에 노조는 오후 5시경, 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사의 자율교섭을 방해하는 공권력에 대해 규탄했다. 이 자리에서 장인호 금속노조 충남지부 지부장은 “노사가 자율로 교섭을 하고자 하는데, 정권은 현대자본과 결탁하여 공권력으로 노동자들을 짓밟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 역시 “노사자율교섭으로 노조는 최악의 상태를 막아보고자 노력했지만, 이제 한계지점에 도달했다”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이 싸움을 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재 유성기업 아산공장은 경찰병력에 둘러싸인 채, 삼엄한 갈등 국면을 연출하고 있다. 경찰은 공장 벽을 허물고 무장한 채 해산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공장 안 500여 명의 조합원 및 연대 단체들은 경찰의 침탈에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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